MBC 잦은 오보… 자사 홍보 뉴스까지 정정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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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잦은 오보… 자사 홍보 뉴스까지 정정보도
20일 정정보도만 2건…“보도국 사실 확인도 안하나”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10.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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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자사 홍보 관련 오보로 정정보도를 하는 등 최근 기초적인 사실관계만 확인해도 막을 수 있는 오보를 연달아 내 내부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7일 <MBC이브닝뉴스>와 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하는 2014 1차 프로그램 품질 평가에서 각각 뉴스와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본사 보도는 MBC가 자체적으로 전문조사기관인 나이스 R&C를 통해 지난 8월 한 달 간 실시해 방통위에 보고할 내용이기에 이를 바로잡는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이브닝뉴스>와 <뉴스데스크>에서 “<이브닝 뉴스>와 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하는 프로그램 품질 평가에서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는 홍보성 보도가 사실이 아니었다고 정정한 것이다.

오보의 출처는 MBC가 지난 17일 MBC 공식 블로그 등에 올린 홍보자료였다.

MBC는 ‘왔다 장보리’ 프로그램 품질평가 1위 제목의 글에서 “MBC가 전문조사기관 나이스 R&C에 의뢰해 2014년 1차 프로그램 품질평가를 실시한 결과 <왔다 장보리>가 방송 3사 중 프로그램 품질평가 1위, <이브닝뉴스>가 뉴스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으며 MBC는 지상파 4채널에 대한 브랜드 자산 평가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MBC는 홍보자료에서 “방송사의 자체 프로그램 품질평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방송평가의 필수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에 따르면 MBC의 홍보자료는 한 인터넷 매체를 거치면서 오보의 발단이 됐다. 이날 MBC 홍보자료를 보고 ‘MBC 방송통신위원회 프로그램 품질평가 2관왕 등극’ 제목을 붙인 한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보고 MBC 보도국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취재를 담당한 정치부에 기사 확인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미디어워치의 이 기사는 제목만 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실시한 평가에서 MBC가 2관왕을 차지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기사 내용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 방송사의 자체 프로그램 품질 평가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방송평가의 필수사항이라는 내용만 있을 뿐이다.

이후 MBC 한 기자가 송고해 <이브닝 뉴스>와 <뉴스데스크>에 실린 기사 내용은 MBC홍보 자료와 인터넷 매체의 기사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평가 조사의 주최는 MBC의 의뢰를 받은 전문조사기관이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로 뒤바뀌었다.

▲ MBC <뉴스데스크> 10월 17일자 보도.
언론노조 MBC본부 민실위는 23일 낸 보고서에서 “팩트가 완전히 틀렸음은 물론이고 같은 회사가 발표한 보도자료하고도 완전히 다른 내용을, 무슨 수로 확인 취재해 기사로 썼을까. 회사는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경위에 대해 책임을 물었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2012년 MBC가 보도한 ‘신경민 의원 막말 파문’와 관련해 “이 방송은 진실한 사실을 보도한 것이라고 할 수 없고, 공익적 목적이나 동기보다는 언론기관 지위를 이용해 대응한다는 사익적 목적·동기에서 비롯됐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른 정정보도까지 내보냈다.

<뉴스데스크>의 황당한 오보는 며칠 전에도 있었다. 지난 15일 <뉴스데스크>는 ‘한강의 새 명소 세빛섬 개장’ 리포트에서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았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 부시장의 녹취라면서 실제로는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의 육성과 얼굴을 내보냈다.

민실위는 “기사 활용을 위해 박원순 시장의 선거 당시 측근의 육성 녹취자는 공들여 찾아쓰면서, 인터넷 검색만 해도 나오는 사람인데, 기동민 전 부시장의 얼굴이나 육성이 맞는지 확인 한번 안했냐”며 “단순히 얼굴과 육성만 뒤바뀐게 아니라 당시 대화의 맥락도 뒤바뀐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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