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 수익구조 다변화 위해 유료화 검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 TV캐스트 ‘연애세포’ 유료 서비스 시도…“정부 제작 지원 웹드라마로 확대해야”

네이버가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온 ‘웹드라마’의 유효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간접광고(PPL)에 의존도가 높은 웹드라마의 수익 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 주최로 열린 ‘TV영화 비즈니스를 위한 세미나’에서 김태옥 네이버 TV캐스트 콘텐츠매니저는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웹드라마의 과제로 꼽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2월부터 TV캐스트에 웹드라마 전용관을 만들어 지금까지 웹드라마 19편을 내보냈다. 통상 10분 안팎 영상 5~6개로 제작되는 웹드라마 예산은 1억~4억원 정도다. PPL로 제작비용을 마련한 뒤 TV캐스트에서 붙는 동영상 광고 수익 배분, 해외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웹드라마 <방과후옥상과>와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 ‘간서치열전’ 편 포스터. ⓒKBS
김태옥 매니저는 “PPL 의존도가 낮아지는 게 바람직하고, 중국 포털 사이트 알리바바가 자회사인 온라인 소핑몰 타오바오와 연계해 웹드라마 제작에 나선 것처럼 국내 웹드라마 시장에서도 새로운 수익 구조가 필요하다”며 “싸이더스와 처음으로 작업하는 <연애세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내달 3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되는 웹드라마 <연애세포>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대세로 떠오른 김유정과 김우빈 등이 출연한다.

김태옥 매니저는 “웹툰과 웹소설에선 이미 유료로 제공되는 작품이 있고, 웹드라마 중에서도 <러브포텐>같은 경우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음도 유료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며 “<연애세포>는 (유료화를) 시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아이돌을 내세운 로맨스 등의 소재가 대부분인 웹드라마의 장르 개발과 10분 내외로 고착화된 런닝타임도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태옥 매니저는 온라인을 통해 먼저 공개했던 KBS <드라마스페셜> ‘간서치열전’을 좋은 작품이 대중적인 접점을 늘려 성공한 사례로 들었다. <간서치열전>은 웹드라마 중에서 최초로 공개 하루만에 조회수가 100만건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김태옥 매니저는 “<간서치열전>은 지상파에서 최초로 다른 매체에서 먼저 공개한 사례로, 사극임에도 현대적인 설정이 돋보였고 흡입력도 컸다”며 “KBS에서 본방송이 나가기 전에 웹에서 드라마의 75% 정도를 먼저 풀었는데도 본방 시청률이 전주나 경쟁 프로그램 대비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입장에서도 처음으로 밤 12시를 ‘웹드라마’ 프라임 시간대로 실정해 순차적으로 영상을 공개해봤는데, 의미있는 시도였고 좋은 작품은 의지를 갖고 유통을 하면 응답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방영된 웹드라마 <방과후 옥상>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 투자를 받아 <방과후 옥상2>를 제작 중인 판타지오픽처스의 권남진 이사는 웹드라마의 중국 수출 전망이 밝다고 봤다.

판타지오픽처스가 판타지오 소속 연기자그룹인 ‘서프라이즈’의 데뷔 작품으로 제작한 ‘방과후 옥상’은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에서 누적 조회수 1004만건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권 이사는 “중국 TV드라마의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중국내에서는 다양하고 신선한 콘텐츠에 대한 갈증이 크다”며 “중국에서도 회당 짧은 런닝타임의 웹드라마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권 이사는 “아직까지 웹드라마의 수익 모델이 안정적이지 못해 수익을 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웹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정착해 제작사들도 안정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웹드라마 제작 지원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태옥 매니저는 “정부의 방송제작지원 사업이 지상파 등에 방송이 된다는 전제로 지원해주는 게 대다수인데, 멀티플랫폼으로 제작되는 작품도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지금보다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미래부가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여의도 CGV에서 열리는 ‘단막극 페스티벌’의 개막에 앞서 TV영화의 수익 모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단막극 페스티벌’은 단막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관심을 높이기 위해 미래부가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행사로, 올해는 KBS <드라마 스페셜>‘괴물’, MBC <내 인생의 혹>, 웹드라마 <출중한 여자>, <방과후 복불복> 등이 상영된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