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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내·외부 반대 무릅쓰고 공식 발표…마케팅 기능 대폭 확대

MBC가 콘텐츠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인포테인먼트 개발 등을 명분으로 교양제작국 해체를 밀어붙였다.

MBC는 “뉴미디어와 종합편성채널 등장 등으로 매체환경이 엄혹한 가운데 지상파에 대한 비대칭 규제의 해소가 요원한 상황”이라며 “상암시대를 열며 핵심역량의 집중과 확대, 조직 혁신으로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7일 밝혔다.

MBC는 공영성과 공익성의 가치를 담은 프로그램을 생산해온 교양제작국의 해체를 결정하면서 콘텐츠 R&D 역랑 강화와 인포테인먼트 개발의 필요성을 그 사유로 들었다.

MBC는 “콘텐츠 R&D 역랑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콘텐츠협력국은 콘텐츠제작국으로 개편하고, 다큐멘터리 개발·제작 기능을 이관했다”며 “또 본사가 취약한 장르인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위해 예능 1국에 제작 4부를 신설해 유익한 교양과 재미의 예능의 복합된 프로그램 개발과 제작을 담당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MBC 시사교양 조직은 2012년 시사교양국이 시사제작국와 교양제작국으로 나뉜 데 이어 또 3개의 조직으로 흩어지게 됐다.

▲ MBC가 27일 MBC공식 블로그 M톡에 올린 MBC 조직개편 방향과 핵심 내용.
MBC는 교양제작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마케팅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미래전략본부 산하에 신설하는 매체전략국은 그룹 차원의 콘텐츠 유통 수익 극대화 전략을 추진하고 뉴미디어 진출, 신규 플랫폼 개발 등 매체 전략 기능을 맡게 됐다.

편성제작본부 직속으로는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를 신설, 모바일 콘텐츠 개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드라마프로듀싱부는 드라마마케팅부로 이름을 바꾸고, 예능본부에는 예능마케팅부가, 보도본부에는 뉴스사업부가 새로 생겨난다. MBC는 “마케팅 개념은 단순히 프로듀싱을 넘어 프로그램 홍보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MBC는 “지상파 광고 매출 급감에 대응한 본사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부사장 직속으로 특임사업국을 신설한다”며 “특임사업국은 미래형 신규 매출 사업을 개발하고 독립적 성과 측정이 가능한 특별 프로젝트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별 프로젝트팀에는 별도의 평가 및 보상 제도를 적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 운영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익 다변화 방안의 일환으로 미디어사업본부 산하에 자산개발국, 신사업 개발센터 등도 새로 만든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MBC는 기존 7본부 30국(실) 6센터 102부(총국/소)에서 7본부 29국(실), 8센터, 99부(총국/소)로 개편된다.

MBC는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불요불급한 사업과 예산은 솎아내고 긴축 운영하되, 타당성 있는 핵심사업에는 역량을 집중해 조직의 효율적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 조직개편 발표에 앞서 언론노조,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27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스사업부 신설은) 보도 기능을 이용해 광고를 따내고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자신들 때문에 발생한 경쟁력 추락에 대한 사과는 한마다도 없고 불과 2년전 멀쩡한 조직을 입맛대로 흩트려놓더니 또 조직과 인력을 난도질하고 있다”고 MBC 경영진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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