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에게 미안하다.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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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문화평론가, CBS ‘뉴스쇼’ 출연해 애도…“자기만의 음악 찾아다녀”

지난 27일 가수 신해철(46)의 사망 소식에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신해철의 서강대 철학과 1년 선배이기도 한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신해철이 우리 곁에 있었는데 우리가 충분히 그를 사랑해 주지 못한 것 같다”며 갑작스런 비보에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에 음원시장의 재편이나 이런 것들까지도 다 어우러져서 어떤 사회적인 흐름과 환경에 너무 내몰려져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 평론가는 신해철과의 대학 생활을 회상하며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엄혹한 상황 속에서도 굉장히 자유분방하게 자기의 할 일을 찾아서 하는 그런 소신 있는 친구로 기억한다”며 “친구들과 소통하는 데도 게으르지 않았고, 가수로 활동하고 있을 때에도 과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굉장히 의리 있는 친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 지난 10월 27 별세한 가수 신해철
고(故)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록밴드 ‘무한궤도’를 결성해 참석,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1992년 정기송, 이동규 등과 함께 록그룹 넥스트(N.EX.T)를 결성해 활동하며 1990년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그룹으로 이름을 떨쳤다. 또한 프로듀서로도 이승기, 김동률 등 많은 뮤지션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활약했다.

록 음악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신해철의 음악 인생에 대해 김성수 평론가는 “자기만의 음악을 찾아다닌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평론가는 “록음악을 꼭 하고 싶어 했고 밴드음악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친구이고, 넥스트를 조직을 해서 자기의 음악적인 시험들을 정말 다양하게 펼쳤는데 4집을 내고 해체했다. 그때 이유가 참 가슴이 아프다”며 “‘더 이상 올라갈 자리가 없다’라는 상징적인 말을 했다. 기본적으로 음반시장이 조금씩 저물고 있었고, 공연시스템은 굉장히 열악한 상태다 보니 팀을 가지고 도전을 한다는 게 어려워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지난 6월 26일 신해철이 마지막으로 발매한 앨범이 된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 Part.1’에 대해 “들을 때마가 신해철이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에둘러 담고 있구나, 삶의 이야기를 이 앨범으로 정리했구나, 그래서 ‘Reboot Myself’라고 제목을 달았구나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마음을 제대로 전해 주지도 못했는데 마왕은 이미 가버렸다”고 신해철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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