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국 해체 강행에 밀실개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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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강조 조직개편에 ‘불만제로’ ‘원더풀 금요일’ 폐지

▲ MBC가 조직개편을 통해 교양제작국 해체한 데 일부 교양 프로그램 폐지를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어 공익성 후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전국언론노조
MBC가 조직개편을 통해 교양제작국을 해체한 데 이어 일부 교양 프로그램의 폐지를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어 공익성 후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MBC가 경쟁력 하락의 책임을 교양 조직과 프로그램에 전가하면서 탄압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MBC는 지난 27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뉴미디어와 종합편성채널 등장 등으로 매체환경이 엄혹한 가운데 지상파에 대한 비대칭 규제의 해소가 요원한 상황”이라며 핵심역량의 집중과 확대, 효율성과 수익성 강화를 방향으로 제시했다.

조직개편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1984년에 세운 시사교양국의 완전한 해체다. MBC는 시사교양국을 다큐멘터리부와 예능 제작4부로 나눠 외주제작을 맡는 콘텐츠제작국과 예능국으로 분산 배치했다. MBC는 콘텐츠 R&D역랑 강화와 취약한 인포테인먼트 장르 개발을 이유로 들었다. MBC는 교양제작국을 해체하는 대신 뉴스사업부, 예능마케팅부, 드라마마케팅부 등 마케팅 부서를 대거 신설 확대했다.

MBC는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불요불급한 사업과 예산은 솎아내고 긴축 운영하되, 타당성 있는 핵심사업에는 역량을 집중해 조직의 효율적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달로 예정된 가을 개편에선 <불만제로> <원더풀 금요일> 등 교양프로그램 폐지가 검토 중이다.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MBC는 가을 개편에서 저녁 6시대에 방송 중인 <불만제로>와 <원더풀 금요일>을 없애고 생활정보 프로그램 <오늘 저녁>(가제)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폐지 대상에 오른 프로그램의 제작진들과 협의 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신설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은 외주사는 현재 녹화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관련 부서와 협의없이 진행된 편성 개편이 MBC 역사상 존재했는지 의문”이라며 “회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개편은 오직 수익 극대화를 위해 교양제작국을 희생시키며 공익성을 내팽개친 조직 개편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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