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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후폭풍 MBC, 급작스런 ‘불만제로’ 종영

제작진 “소비자 권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질책해달라” 박수선 기자l승인2014.10.30 11: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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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MBC <불만제로 UP>이 지난 29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이날 한우의 가격과 등급을 좌우하는 마블링의 실체와 가짜 맛집 문제를 추적한 <불만제로>는 방송 말미에 ‘제로맨’ 김대호 아나운서의 클로징 멘트로 종영 소식을 전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2006년 시작된 국내 최초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가 오늘로 막을 내리게 됐다”며 “5000만 소비자의 불만이 사라질 때까지 <불만제로>는 계속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고 시청자들에게 폐지 소식을 알렸다.

<불만제로> 제작진은 사흘 전에 마지막 방송이라는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클로징 멘트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8년 동안 대표적인 국내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으로 소비자 권익 보호와 신장에 앞장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아 온 프로그램의 폐지치곤 일방적이고 성급한 종영이었다.

  ▲ 지난 29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 MBC <불만제로 UP>.  
▲ 지난 29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폐지된 MBC <불만제로 UP>.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불만제로>의 브랜드 파워를 지속하기 위해선 주요 시간대로 옮기는 게 합리적인 편성이고 경영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것 아니냐”며 “멀쩡히 있는 프로그램을 없애고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의 명맥을 잇겠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불만제로>의 시청률은 4.2%로, 동시간에 방송된 KBS 2TV <생생정보통>(6.7%), SBS <생방송 투데이>(5.2%) 보다 낮은 성적이다. 하지만 <불만제로>는 MBC 내외부에서 소비자 공영성과 공익성이 높은 MBC 대표 교양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MBC가 자체 조사한 프로그램 품질지수(QI) 평가에서도 <불만제로>는 <왔다 장보리> 등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MBC <불만제로 UP> 제작진은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 “공영방송 MBC가 앞으로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소홀하지 않도록 애정과 질책을 부탁드린다”고 시청자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불만제로> 폐지 이후 MBC가 새로운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을 편성할 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현재 <경제매거진>에 소비자 고발 성격을 담은 코너를 신설하는 것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확실치 않다.

지난 27일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교양제작국을 해체한 MBC가 연달아 교양 프로그램 폐지까지 강행하자 안팎에선 공영성 후퇴 우려가 커지고 있다.  MBC는 <원더풀 금요일>도 오는 11월 14일 마지막 방송을 내보내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8일 낸 성명에서 이번 편성 개편에 대해 “이번처럼 관련 부서와 협의없이 진행된 개편은 MBC 역사상 없었다”며 “프로그램 개편의 대가로 치르게 될 ‘공익성의 후퇴’와 경쟁력 저하‘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경영진이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시민단체는 교양제작국을 없앤 MBC의 조직개편이 “공영방송 포기 선언에 다를 바 없다”며 30일부터 MBC를 규탄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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