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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기자 비제작부서 대거 발령에 “밀실 보복인사”

노조 “교육 발령 12명 저성과자 낙인 기준 없어” 박수선 기자l승인2014.11.01 12: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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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가 기존의 교양제작국의 PD 다수를 비제작부서로 배치한 인사를 두고 노조가 11월 1일 성명을 통해 ‘보복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 MBC가 기존의 교양제작국의 PD 다수를 비제작부서로 배치한 인사를 두고 노조가 11월 1일 성명을 통해 ‘보복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가 기존의 교양제작국의 PD 다수를 비제작부서로 배치한 인사를 두고 내부에서 보복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MBC가 최근 조직개편에서 ‘교양제작국을 없앤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기존 교양제작국 소속 PD들을 교육발령을 내거나 비제작부서로 배치했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MBC본부(이하 MBC본부)는 31일 성명을 내고 “‘교양 없는 MBC’ 조직개편의 후속인사는 끝내 밀실 인사로 현실화됐다”며 “스스로 공영방송 포기선언을 하며 내세웠던 수익성과 경쟁력이란 구호조차 결국 허울뿐인 것임을 만천하에 알린 셈”이라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신사업개발센터,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 이름도 생소하고, 업무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신설 조직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 깨닫게 된다”며 “파업이후 만들어 졌던 ‘미래방송’,‘보도전략’ 등의 조직들이 그랬듯이, 신설 조직들 역시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은 기자들과 PD들을 솎아내고, 배제하기 위한 도구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난 인력 가운데 영화 제보자의 실제 모델이 한학수 PD와, 이영백 PD 등 <PD수첩> 출신들이 포함됐다. <PD수첩> 팀장을 지낸 김환균 PD도 사업부서인 경인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언론노조 MBC본부장을 지낸 이근행 PD와 현재 MBC본부 민실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재영 PD는 비제작부서인 편성국으로 발령을 받았다.

인터넷과 SNS 뉴스 제작과 편집을 담당해 온 뉴미디어뉴스국의 기자 대부분도 사업과 관련된 부서로 배치됐다. 김세용, 윤도한 기자는 매체전략국으로, 정형일 기자는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을 받았다. MBC는 신사업개발센터를 상암동 MBC 본사가 아니라 다른 장소에 두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2012년 파업 이후 파업 참가자들에게 무더기 교육발령을 내려 ‘부당 전보’라는 비판을 받았던 MBC는 이번 인사에서 이우환 PD, 이춘근 PD 등 12명에게 또 교육 발령을 내렸다. 파업 이후 미래방송연구실과 통일방송연구소, 뉴미디어국 등에 배치된 보도본부 출신 기자 5명도 교육발령을 받았다.

MBC본부는 “무슨 기준으로 저성과자로 낙인찍히게 된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170일 파업 직후 파업 참가자들을 대거 ‘신천 교육대’에 몰아넣고 ‘브런치’를 만들게 했던 김재철 시절의 부당전보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직원에 대한 교육발령은 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노사협의회를 통해 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안임에도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며 “이번 교육 인사 발령은 배제와 탄압의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난 부당전보”라고 주장했다.

MBC 기자회도 지난 31일 성명을 내고 “회사는 수시평가와 인사고과를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지만, 이들 가운데는 의욕적으로 새로운 포맷의 인터넷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해 사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기자도 있고, 늘 후배들의 귀감이 된 고참 선배도 있다”며 “미운 사람 찍어내 손보기 위해 기준과 원칙도 불문명한 수시 평가를 들먹이며 사실상 징계성 교육발령을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 기자회는 “훈련과 교육 경험을 통해 능력이 검증된 기자들을 교육발령과 전출로 뉴스 제작 업무에서 배제해 놓고 무슨 프로그램 경쟁력을 운운한다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대로라면 공정성과 신뢰도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MBC 뉴스 프로그램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게 영영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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