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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시달려도 휴게실은 꿈도 못 꾼다”

공간 부족에 요구는 커녕 한숨만 내쉬고 ‘자포자기’휴식은 화장실·환담은 계단에서…휴게시설 절대 부족는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PD들의 제작환경을 진단하는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지난 호 ‘편집실’에 이어 이번 호는 오랜 시간 업무에 시달리는 PD들이 마땅히 쉴 곳이 마련돼있는지를 점검해 볼 계획이다. <편집자주>“쉬고 싶을 때 화장실로 간다”한 PD는 쉴 공간이 마련돼있지 않아 결국 쉬기 위해 화장실로 간다며 열악한 휴식공간 부족을 호소했다. PD들의 휴게실 요구는 간절하다. 하지만 편집실 등 절실한 근무환경도 해결이 안된 상태여서 휴게실은 더욱 요원한 상태다. KBS는 층마다 있는 자판기 주변과 복도 끝이 끽연 장소이며 잠깐의 휴식장소로 쓰이고 있다. 본관 입구에 간단한 휴게실이 있지만 휴식을 취하기에는 부적합하다. 특별히 숙직실이 정해져 있지 않아 야근을 할 경우 편집실 주위에 간이 침대가 놓여 있는 것이 전부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무실에 있는 소파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그나마 체육관이 있어서 땀을 흘리며 짬짬이 운동할 수 있다. MBC는 방송센터 3층과 4층 그리고 경영센터 1층 로비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방송센터 3층에서 일하는 드라마국과 예능국을 제외하면 실상 이용하기는 힘들다. 방송센터 4층에는 ENG 편집실이 많이 있지만 늦은 밤 편집을 하다 쉬기에는 불편한 공간이다. 숙직실은 부서별로 있지만 이용자가 많은데 비해 공간이 협소해 인근 사우나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여 PD들의 경우엔 여 기자 숙직실에서 간단히 눈을 붙일 수 있는 형편이다. 심지어 동료들과 얘기조차 나눌 장소도 없다. 시사교양국에는 휴게실도 넉넉하지 않아 환담을 나눌 때 계단복도를 이용한다. 한 때 체력단련실 요구가 있었지만 현재 자취를 감춰버린 상황.현재 절대적으로 공간이 부족한 상황인 SBS는 그나마 11월에 옮길 목동 사옥에 휴게실과 숙직실이 마련돼 있다. 신사옥에는 각 층 갤러리에 6평정도의 쉼터가 있으며 여직원 전용 휴게실이 배치돼 있다. 1층 로비에는 오픈 카페가 있고 각 층마다 여러 종류의 회의실이 마련돼 있어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목동 신사옥으로 옮기지 않은 탄현 제작센터에는 공간이 여유가 있지만 특별히 휴게실이라 불리는 곳은 없다. 편집실 주변 세 개의 긴 소파가 휴식공간의 전부다. EBS는 사옥을 이전하면서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흡연장소는 건물 밖에 마련돼 있으며 각 층 3개의 회의실을 만남의 장소 겸 사용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여성 전용 휴게실과 체력단련실이다. 여성 PD들은 한 직장에서 일하는 남성동료들과 함께 쉬고 운동하는 것이 불편함이 있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각 방송사는 밤을 지새며 일하는 PD들의 노동 특성에 비해 제대로 된 휴게실이 갖춰지지 않은 조건이다. 협소한 사옥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효율적 공간 사용과 사옥 이전을 진지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성 PD들은 대학에도 있는 여성 전용 휴게실을 꿈도 꾸지 못하고 있어 여성 전용 휴게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김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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