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성공 비결은 쓰라린 실패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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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성공 비결은 쓰라린 실패의 경험”
김유곤 PD '드림페스티벌 특강' "약점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만들 수 있어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4.11.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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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곤 <아빠 어디가> PD가 6일 한국PD연합회와 한양대 총학생회가 공동주최한 드림 페스티벌 특강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PD저널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같은 카리스마도 없다. 스타일리시하지도 않다. 후배 김태호 PD나 JTBC로 간 임정아 PD가 만든 프로그램을 보고 밀려오는 자괴감에 고뇌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일밤-아빠 어디가>로 육아 예능의 붐을 이끌었던 김유곤 MBC PD는 자신의 약점이 <아빠 어디 가>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PD를 꿈꾸는 대학생 10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다. 6일 김유곤 PD의 ‘드림 페스티벌 특강’은 한국PD연합회와 한양대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었다.

그는 “2000년 이전에는 강남에도 한 번 못 가볼 정도로 도시적이지 않아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항상 영상이 투박하고 거칠었다”며 “그래서 <아빠 어디가>는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예쁘게만 담기 위해 노력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골을 무대로 아빠와 아이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 프로그램이 됐다”고 말했다. 약점을 자신만의 색깔로 만든 게 <아빠 어디 가> 성공 비결이 됐다는 말이다.  

김유곤 PD는 “그동안 프로그램을 잘 만들지는 못했지만, MBC에 들어온 뒤부터 한 번도 쉬어 본적이 없다”며 “두달 만에 망한 프로그램도 많고 MBC내부에서는 ‘(프로그램) 문을 닫고 나오는 PD’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꾸준히 쌓은 경험이 <아빠 어디 가>에 녹아든 것 같다”고 꾸준한 연출 경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 MBC <아빠 어디가> ⓒMBC
2012년 12월 김 PD에게 <아빠 어디가> 메인 연출 자리가 맡겨졌을 때 <일밤>은 침체기였다. 2013년 1월 6일 첫방송까지 김 PD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달반 남짓한 기간이었다.

그는 “SBS <런닝맨> 반응이 좋으니까 <어메이징 레이스>같은 프로그램을 할까도 생각했다”며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진 아이디어 회의에서 아빠와 아이의 여행이라는 소재가 선택된 것은 결국 8살 아이를 둔 아빠의 입장에서 그릴 수 있는 이야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빠 어디 가>는 중국 후난위성TV에 포맷이 팔려 중국 내에서 시즌3까지 제작됐다. 김 PD는 중국에 불고 있는 한국 예능의 열풍에 대해선 명암을 짚었다.

김 PD는 “<아빠 어디가>는 중국에서 광고 수입이 천억원을 넘겼고,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중국 흥행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한국 대형 기획사도 중국에서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중국의 하청업체로 전락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예능PD의 자질을 묻는 대학생의 질문에는 “사람에 대한 이해”라고 답했다. 그는 “연출은 혼자하는 게 아닐 뿐더러,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이라며 “좋은 프로그램은 사람 관계에 대한 PD의 생각이 담겨 있다. 웃음은 부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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