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 사라진 아침 시사 라디오, 위기일까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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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이어 ‘뉴스쇼’ 김현정까지 마이크 내려놔…“진행자 확보 등 노력 필요”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계에서 주목받았던 신흥 강자가 사라졌다. 손석희 현 JTBC 보도부문 사장이 MBC <시선집중>을 떠난 이후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던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진행자 김현정 PD마저 지난 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떠나 앞으로 아침 시사프로그램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BS의 가을개편으로 지난 5년 동안 <김현정의 뉴스쇼>를 이끌었던 김현정 PD가 재충전을 위해 하차하고 박재홍 아나운서가 지난 10일부터 <뉴스쇼>를 진행하고 있다. 김현정 PD는 지난 7일 마지막 방송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한숨 쉬었던 그 많은 순간들 잊지 못할 거다”라며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 약한 이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 지난 10일 CBS 라디오 가을 개편과 함께 6년간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를 떠나게 된 김현정 앵커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목동 CBS 스튜디오에서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면서 울먹이고 있다. ⓒ노컷뉴스
<뉴스쇼>는 지난해 ‘손석희 이탈’ 이후 약진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지난 2013년 7월 9일부터 15일까지 청취율을 조사한 결과 <시선집중>은 손석희 사장이 떠난 이후 28.4% 감소한 반면, <뉴스쇼>는 71.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현정 PD마저 물러나면서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김이 빠지는 형국이 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정치적 이슈를 전면적으로 다루기 힘든 최근 방송계 분위기 속에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역시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0년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후발 주자들이 생겨났고, <시선집중>과 <김현정의 뉴스쇼>라는 두 강자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활성화에도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이로 인해 아침 시사프로그램 자체가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지상파 라디오 PD는 “개인 MC가 가지고 있는 힘으로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경향이 강했던 <시선집중>은 진행자 교체 후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 <뉴스쇼>도 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PD는 “그러나 어떤 내용을 다루느냐도 중요하다”며 “시사프로그램이 과거보다 시사 현안을 다루기 어려운 상황에서 핫한 이슈를 다루는 데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청취자의 기대에 부응해 현안에 대해 명쾌하게 풀어내 줄 수 있는 주제와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손석희 사장이나 김현정 PD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진행자의 역할도 중요한 게 사실이다. YTN FM의 한 PD는 “매체 특성상 청취자들이 쉽게 선호채널을 바꾸려 하지 않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라디오는 진행자의 캐릭터 등 진행자의 몫이 큰 편이다. MBC와 CBS가 빠진 상황에서 약진을 노리는 방송사들은 다음 개편에서 진행자 스카웃 등 아침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어 있는 아침 시사프로그램 강자 자리를 놓고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뉴스쇼>의 소병철 PD는 “특별한 준비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할 것”이라며 “박재홍 앵커가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곧 자리를 잡고 김현정 앵커 못지않게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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