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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먼저 토론이 끝나고 나면 대다수 패널이나 시청자들은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다.
|contsmark1|그 이유의 하나는 토론이 심도 있고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토론 주제가 너무 크면 충분한 토론을 이끌어내기가 힘들다.
|contsmark2|길어야 2시간 짜리 토론 프로그램에 6명 정도의 패널이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사실 한 사람이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은, 사회자의 진행과 시청자 의견 등을 빼고 나면, 실제로 20분이 안된다.
|contsmark3|토론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세분화된 주제를 다루어야만 집중적이고 심도 있는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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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정치적 편견 배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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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다음으로 토론이 진행되면서 주제와는 무관하게 정치적 편견이 개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contsmark11|물론 토론주제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쟁점이어서 찬반 대립이 양극화하면 정치적 편향에 기울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contsmark12|토론자가 아예 정치적 편견에 사로잡혀 분별력을 잃어버리기도 있다. 예를 들면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게 아닌가’ ‘정부 편만 드는 게 아닌가’ ‘왜 노동자 입장만 거드는가’ ‘반미적인 시각이 아닌가’는 식의 상투적인 흑백 논리가 자주 난무한다.
|contsmark13|그러나 의견과 주장의 근거를 토론 주제와 관련된 정확한 사실에 두기보다는 이념적 잣대를 휘둘러 기선을 제압하려고만 한다면 토론이 제대로 진행되기가 만무하다. 그 순간 토론 분위기가 경색해지고 토론 수준은 바닥에 떨어진다.
|contsmark14|이런 문제의 해결은 무엇보다 사회자의 몫이다. 토론의 흐름을 잡고 토론 열기도 조성하면서 균형과 공정의 길잡이 노릇을 하는 자가 사회자이다.
|contsmark15|패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풀어주는 것도 좋지만 사회자가 시종일관 방임해 버리는 것은 문제다.
|contsmark16|패널들이 아무리 명망 있는 전문가라고 해서 토론 기술도 뛰어난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며, 토론의 방향이나 분위기를 잘못 가져가는 경우도 많다.
|contsmark17|일정 부분 사회자가 카리스마를 지니고 토론 과정에 개입하여 잘못된 방향을 조정해가야 한다.
|contsmark18|그리고 최근 토론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그 포맷과 주제도 시청시간대와 시청자 층을 고려하면서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 굳이 정통 시사토론 프로그램만 추구해갈 것이 아니라 실생활과 관련된 사회문화적 이슈로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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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과감한 형식 파괴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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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또 토론이라고 해서 반드시 엄숙하고 딱딱한 형식으로 진행할 필요는 없고, 토론 형식에 오락적 요소도 가미하여 시청자의 관심을 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contsmark25|물론 주제가 연성화 되고 토론을 희화화시키는 게 아니냐, 사회 비판의 칼날이 무뎌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겠지만 토론 프로그램은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시정할 필요도 있다.
|contsmark26|토론자의 구성도 변호사, 교수, 국회의원, 언론인 등이 명망 있는 전문가만 아니라 주제와 관련된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문호를 열어 참여 폭을 확대시켜 나가는 게 좋을 것이다.
|contsmark27|굳이 패널 구성을 찬반을 나누지 않아도 비슷한 입장 사이에서 심도 있고 세밀한 토론이 충분히 가능하다.
|contsmark28|토론은 자주 그리고 활발하게 진행되는 게 좋은 것인 만큼 토론 프로그램은 형식에 크게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토론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시청자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그간 정치사회적인 꾸준한 변화와 시민의식의 발달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 토론 전문 채널의 등장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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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주동황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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