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노동자, 20m 전광판 고공농성 일주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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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노동· 언론계, 해고자 복직 촉구 목소리 확산…정규직 노조, 파업 돌입

씨앤앰 하청 노동자가 20m 높이의 전광판에 올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18일로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종교·시민사회·언론·정치·노동 등 각계 단체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씨앤앰(C&M)과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해고된 협력업체 비정규직 109명에 대한 복직과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간접고용 비정규직문제해결을 위한 ‘진짜사장 나와라 운동본부’와 종교·시민사회 단체 등은 18일 MBK파트너스가 위치한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씨앤앰과 대주주 MBK는 노조탄압을 중단하고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씨앤앰과 계약을 맺은 23개 하청업체에 소속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7월 8일 근로 조건 개선과 부당 해고자의 복직을 요구하며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인지도 134일(18일 기준)째다. 그러나 원청인 씨앤앰은 “협력업체와 직원들 간의 문제”라고, MBK파트너스는 “노사 문제는 주주사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해고자 복직 문제에서 물러서 있는 상황이다.

▲ 케이블방송사 씨앤앰(C&M) 비정규직 노동자가 지난 1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전광판 위에서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 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지난 12일 새벽 씨앤앰 하청노동자 강성덕씨와 임정균씨는 프레스센터와 서울파이낸스센터 사이에 위치한 20미터 높이의 전광판에 올라 대량해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처럼 심각해진 상황에 대해 진짜사장 나와라 운동본부는 “죽기를 각오하고 시작한 고공농성이 일주일이 지났지만 사측과 사모펀드 MBK 투기자본은 귀를 열지 않고 있다”며 “절망으로 내몰린 해고자들과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가정과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사측의 결단을 재차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회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목숨을 내걸고 싸우지 않으면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며 “국회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 MBK의 실체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규직 노조인 희망연대노조 씨앤앰지부 노동자 350여명은 해고자 복직과 생존권 위협 중단, 케이블방송의 공익성 준수 등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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