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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출범 3년에 오염된 방송생태계”

언론정보학회 토론회…사회 양극화 조장·지상파·PP 광고매출 악영향 박수선 기자l승인2014.11.20 22: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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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MBN을 끝으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개사가 모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재승인을 받았지만, 출범 3년을 맞는 종편을 바라보는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JTBC가 ‘손석희 뉴스’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다른 종편과의 차별화에 나섰지만 종편 4사 모두 방통위가 당초 내세운 정책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보도채널화’ ‘편파방송’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종편의 현실을 보면 여론의 다양성, 방송 산업 활성화, 글로벌 미디어 그룹 육성,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 목표가 무색하다.

한국언론정보학회가 내달 1일 종편 출범 3년을 앞두고 ‘미디어 산업 생태계 속의 종편채널 요인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20일 연 토론회에서 나온 진단과 평가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윤성옥 경기대 교수(언론미디어학과)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2주동안 지상파와 종편 편성표를 살펴본 결과 TV조선의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편성 시간은 5100분에 달했다. 일주일 동안 3일 반나절을 꼬박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으로 채우고 있는 셈이다. 다음으로 채널A 4400분, MBN 3410분, KBS 1TV 2975분, JTBC 2725분, MBC 2320분, SBS 2145분 등이 뒤를 이었다.

  ▲ '미디어 산업 생태계 속의 종편채널 요인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20일 열린 한국언론정보학회 토론회에서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박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PD저널  
▲ '미디어 산업 생태계 속의 종편채널 요인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20일 열린 한국언론정보학회 토론회에서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박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PD저널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해 종편의 보도프로그램 편성 비율은 TV조선 48.2%, 채널A 43.2%, MBN 39.9%, JTBC 14.2% 등이다. 방통위도 뒤늦게 지난 18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종편 보도 프로그램의 편성 비율이 높다는 지적에 편성 비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윤 교수는 “이런 편성량을 봤을 때 현재 종편의 뉴스시사 프로그램은 풍요를 넘어 과잉이나 오염에 가깝다”며 “과다편성의 문제는 시청자들이 불필요한 정보에 노출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종편이 보수성향에 가깝다는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종편의 대다수 프로그램이 뉴스와 시사의 구분이 불분명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윤 교수는 “이런 장르의 프로그램이 사실과 의견을 혼합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는 게 눈여겨 볼 대목”이라며 “법원도 사실 전달과 의견 표명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고 방송심의 규정에서도 사실과 논평프로그램에 대한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데, 의견이 섞인 정보를 시청자들이 진실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편성 전략은 2012년 대선을 거치면서 종편이 비교적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이 되기도 했다.  11월 채널별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을 보면 MBN이 1.895%, TV조선이 1.583%, 채널A 1.427%, JTBC 1.214% 등으로 tvN을 모두 앞섰다.

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대구에서 채널A와 TV조선을 많이 보는 이유는 본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이라며 “자신들이 기득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종의 투표행위로 종편을 시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송 광고시장의 침체 속에 종편의 광고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2013년 종편의 광고매출은 전년도보다 646억원이 증가한 2355억원을 기록, 37.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상파는 5.3%, PP는 4.5%가량 광고매출이 감소했다.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박사는 “지난해 종편은 방송광고 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증가율을 보였는데, 결국 지상파 방송사와 CJ E&M을 제외한 일반 PP의 몫이 종편의 광고 매출이 이전됐다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상파 중에서 광고 의존도가 높은 MBC(65.9%)와 SBS(79.3%)의 경우 종편의 광고 매출액 신장에 밀접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종편의 광고 매출액이 증가하더라도 제작비를 낮추며 저비용의 장르만을 제작한다면 방송시장 전체의 콘텐츠 경쟁력 고취는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하주용 인하대 교수는 “방통위는 종편을 도입하면서 광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고 했지만 실제 지상파와 PP의 재원구조가 더 나빠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3년 전에는 종편 출범에 대해 긍정적으로 입장이었는데 앞으로 종편이 이런 식으로 계속 버틸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3년 뒤에는 과연 방송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JTBC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일부 수긍하면서도 재승인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임석봉 JTBC 정책팀장은 “JTBC도 잘못했던 부분이 있지만 그동안 콘텐츠에 투자를 많이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재승인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종편의 정책 목표였던 일자리 창출 등은 계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정책별로 차등있는 심사 평가 기준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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