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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푹’의 결정적 차이

해외 OTT서비스 유료방송 대체재로 부상…국내 유료방송 저가요금 등 걸림돌 박수선 기자l승인2014.11.24 15: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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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OTT(Over The Top)서비스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본방송을 시청하던 시청자들이 새로운 미디어로 이탈하면서 지상파 방송사도 플랫폼 확보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지난 19일 MBC가 주최한 ‘지상파 방송사의 OTT 플랫폼 전략’ 세미나에서도 지상파 방송사의 절박함과 위기감이 묻어났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지상파 관계자들은 해외에서 성공한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사례 발표에 주목하면서 국내의 OTT 서비스 앞날을 점쳤다.OTT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나 영화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말한다.

넷플릭스는 영화와 드라마 등을 월정액을 받고 제공하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기업으로, 미국을 포함한 5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가입자 규모는 53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으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렸다.

  ▲ ⓒ넷플릭스  
▲ ⓒ넷플릭스
DVD 대여로 사업을 시작해 시세를 확장한 넷플릭스는 세계 OTT 서비스 중에서 대표적인 선발주자다. 시장 점유율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북미지역의 넷플릭스의 트래픽 점유율은 31.62%(샌드바인 리포트 2013)로 유튜브(18.62%), 아마존(1.61%), 페이스북(1.31%) 등을 크게 앞질러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렉티브에 따르면 2013년 10월 넷플릭스 점유율의 10~36세 점유율은 43%로 케이블 TV(10~30세 점유율 46%)를 육박한다. 아마존 프라임은 17%, 훌루 플러스는 8%에 그쳤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강훈 넷플릭스 연구원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넷플릭스의 강점으로 꼽으면서 “이용자 대부분은 최신 영화를 선호하는데, 예컨대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본 이용자에게 드라마가 끝난 뒤 이 사람이 좋아할만한 영화 3편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라며 “이용자들이 많이 보는 콘텐츠를 묶고, 앞으로 이용자가 어떤 걸 원할 것인지 예측하는 빅데이터 분석 능력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성공 요인 분석에 이미 들어갔다. ‘국내외 OTT서비스 현황 및 MBC 대응전략’을 발표한 신용우 MBC 기술연구소장은 ABC, FOX, NBC 등의 방송사가 연합한 훌루 플러스와 넷플릭스를 비교했다.

신용우 MBC 기술연구소장은 “훌루는 ABC, 폭스 NBC 등 미국 메이저 채널 외에도 30여개 채널이 참여하고 있는데 대부분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훌루 플러스의 차이를 보면 훌루는 고품질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서비스 하는데 초점을 맞춘 데 반해서 넷플릭스는 강력한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를 갖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신 소장은 이어 “두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니 넷플릭스는 이용할 수 있는 영화, 드라마의 범위의 폭이 넓고 추천 리스트를 통해 유인 구조가 상당히 잘되어 있다”며 “훌루는 넷플릭스에 비해 동영상 화질이 좋았지만 로딩 시간이 넷플릭스에 비해 로딩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OTT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미국에선 OTT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엔 HBO가 내년부터 독자적으로 OTT 서비스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해 넷플릭스의 주가가 20%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HBO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단독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며 ”플랫폼 사업자들이 주는 채널 사용료의 의존도가 높은데 가입자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할려는 쪽으로 채널 사업자들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대세가 된 OTT 서비스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국내 사정은 이와 다르다.
이상우 교수는 “2013년 기준으로 국내 OTT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넘었지만 실제 유료 가입자는 200만명 수준으로, 유료방송에 보조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유료방송의 요금이 워낙 저가인데다 TV를 기반으로 한 OTT 서비스가 활성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푹  
▲ ⓒ푹
이런 여건 때문에 OTT 서비스를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MBC와 SBS는 2012년부터 지상파 N서비스 ‘푹’을 선보이고 있다. 푹을 운영하고 있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은 2016년까지 푹 유료가입자를 70만명까지 확보하고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조만간 KBS도 콘텐츠연합플랫폼에 지분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푹의 현재 유료가입자는 CJ헬로비전이 만든 티빙(60만명)에 미치지 못한 23만명에 수준이다. 지상파 방송사는 국내 시장의 독특한 경쟁 상황과 과도한 규제가 ‘푹’을 비롯한 OTT 서비스의 활성화를 가로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혁 콘텐츠연합플랫폼 이사는 “넷플릭스는 주로 TV 모니터를 통해 콘텐츠가 소비되면서 유료방송의 대체재로 시작했다”며 “하지만 TV에 푹 스트리밍채널을 제공하는 순간 권역 침해 논란으로 반발을 살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신사까지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돈을 안내고도 콘텐츠를 얼마든지 볼수 있기 때문에 한국 OTT 서비스는 아스팔트에서 모내기를 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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