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선택권 앞세운 KT, 뒤에선 덤핑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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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업계 “6600원 상품 판매 제안하며 출혈경쟁 부추겨”

▲ 사진은 서울 서초동 KT사옥. ⓒ노컷뉴스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합산규제하는 법안이 국회와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KT가 최근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요금 덤핑 영업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는 동부산지사장 명의로 부산지역 아파트단지 입주민대표회의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올레tv 스카이라이프 디지털 위성방송’ 공동 수신기 설치 협조와 함께 개별 계약시 디지털 TV 상품을 6600원에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상품은 골프 낚시 등 187개 채널(HD)을 볼수 있는 상품으로 추가 TV에 대해서도 무료로 제공한다고 적고 있다.

케이블방송업계에선 KT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비교하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요금 덤핑’이라는 지적이다. 올레tv 홈페이지에서 올레tv 스카이라이프 상품은 인터넷을 결합할 경우 9900원(채널 수 162개)에서 22000원(채널 수 180개)까지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성방송 단품은 KT스카이라이프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KT가 제안한 상품은 시중에 32000원에 판매하고 있는 OTS 상품으로 보인다”며 “해당가격에 OTS를 제공하는 경우 방송법에 규정된 약관 외 상품판매, 이용자 차별 등에 해당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로 처벌받을 수 있는 사안으로 IPTV 단품이라고 해도 IPTV단품판매라고 해도 IPTV는 정액제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 덤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는 유료방송의 합산규제 내용을 담은 의원 입법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상태로 정부도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말 KT IPTV인 올레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수는 690만명(27.2%)이다. 올레TV스카이라이프 등의 결합상품까지 더하면 전체 유료방송의 33.1%(91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기업의 영업의 자유와 시청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법안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은 KT의 독점을 규제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3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유료방송 규제합산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최민희 새정치연합 의원은 “스카이라이프 부사장이 시장점유율을 33%로 제한을 하면 신규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는 출혈경쟁을 하면서 덤핑판매를 하고 있다”며 “KT의 독점 폐해가 크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가 이 법안(합산규제 법안)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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