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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 시절 정연주 해임에 역할…박근혜 정부서 꾸준히 주요 직위 거론

▲ 방석호 아리랑국제방송 신임 사장
사장 공모 이전부터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아리랑국제방송(이하 아리랑TV) 신임사장에 방석호 전 정보통신진흥원(이하 KISDI) 원장이 임명됐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화부)는 아리랑TV 사장에 방 전 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석호 신임 사장은 정권의 방송장악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력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방 신임 사장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전력이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방 신임 사장은 방송·통신업계 주요 직위에 꾸준하게 거론됐는데, 지난 2013년에는 KT 사장공모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9월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사장 후보로 곽성문 현 사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방 신임 사장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윤창번 미래전략수석과는 고교·대학 선후배 사이며, 아리랑TV를 관할하는 김종덕 문화부 장관과는 홍익대 교수라는 교집합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방 신임 사장은 지난 2006년 정연주 당시 KBS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이사직을 사퇴했다가 대선 이후인 2008년 다시 KBS 이사를 맡아 정연주 사장 ‘위법’ 해임에 역할을 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방송으로서 공공성이 강한 아리랑TV 사장으로서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방 신임 사장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전해진 직후였던 지난 3일 언론노조 아리랑국제방송지부는 “방석호 전 원장은 과거 KBS 이사 시절 공영방송을 짓밟은 ‘방송 6적’으로 불렸던 인물”이라며 문화부에 사장 후보 재공모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아리랑TV 구성원들은 방 신임 사장이 KISDI 원장 시절 내부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은서 아리랑국제방송지부장은 “방석호 신임 사장이 KISDI 원장 시절 구성원들과 소통 문제가 있었다고 전해 듣고 있다”며 “일단 공청회를 통해 현재 제기되는 의문들에 대해 질의하고 답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방 신임 사장은 10일 취임식에 앞서 언론노조 아리랑국제방송지부 소속 조합원들과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방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17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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