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짝을 찾고 싶다>(예문사)는 남 PD가 <짝>을 3년여 동안 연출하면서 보고 느꼈던 남자와 여자, 그리고 인간에 대한 감상을 엮은 책이다.
그동안 애정촌을 거쳐간 677명에게 애정촌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이 울고 웃게 했던 애정촌의 미스터리는 무엇이었을까.
일회성 남녀의 만남을 보여준 MBC <사랑의 스튜디오>와 쇼의 이미지가 강했던 <장미의 전쟁>과 달리 <짝>은 ‘리얼’을 강조했다. 하루 녹화하고 끝내던 관행을 버리고 6박 7일동안 장기 촬영을 감행했다. 제작 초기 제작진은 출연자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 검은 마스크를 쓰고 일하기도 했다.
저자는“현재 짝이 없는 남녀가 짝을 찾아가는 실제 만남의 과정을 통해 한국인의 사랑을 살펴보고자 했다”고 <짝> 기획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짝>은 단순히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남 PD는 “‘사랑이 무엇일까’ 보다는 ‘사랑 앞에서 남자와 여자는 왜 그럴까’ 라는 데에 더 관심이 갔고,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TV 방송기획, 생각대로 된다>(예문사)에서는 예능과 교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던 <인터뷰 게임>, <짝>의 제작과정과 창작 비결을 공개했다. 출연자를 남자 1호, 여자 1호로 부르고 ‘나도 짝을 찾고 싶다’는 문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애정촌’에서 촬영하는 <짝>의 콘셉트는 2011년 방송계 최대 히트 상품 중 하나였다. <인터뷰 게임>은 자신의 문제를 풀기 위해 출연자가 자신의 주변의 인물들을 인터뷰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2009년 한국PD대상 실험정신상을 받기도 했다.
두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을 통해 남 PD는 크리에이티브의 힘을 어떻게 길러지고, 순수 창작인 ‘최초 진입자’류 프로그램은 어떻게 만드는지, 자신만의 창작 비결을 공개한다. 프로그램 제작 과정 뿐만 아니라 창의력을 키우는 발상법이 무엇인지, 기획의 모티브는 어디서 얻는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지금까지 듣지못했던 비결을 낱낱이 들려준다.
그는 독자들에게 독창적인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 도전만이 답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창의성 이전에 인간이 먼저 보이는 프로그램이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