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콘텐츠 인기, 3년 넘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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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 주최 ‘한·중 포럼’ 개최…원소강 대표 “새로운 창조해야 지속 가능”

한국 방송콘텐츠가 중국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중국 미디어 시장에 대한 한국 방송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청률 1%를 넘으면 흥행 프로그램으로 여겨지는 중국에서 MBC <아빠! 어디가?>와 SBS <런닝맨>의 중국판 시청률은 평균 2~3%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중국 1위 종합미디어 기업인 화처미디어(화책미디어·華策影視) 관계자는 새로운 ‘소재’가 없다면 이 같은 인기는 3년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PD연합회(회장 박건식) 주최로 지난 15일 서울 상암동 Kbiz DMC 타워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 한국PD연합회 한·중 포럼’에 강연자로 나선 원소강 화처미디어 한국사무소 드라마사업부 공동대표는 ‘중국 미디어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전망’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재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에 진출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원소강 화처미디어(화책미디어·華策影視) 한국사무소 드라마사업부 공동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상암동 Kbiz DMC 타워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 한국PD연합회 한·중 포럼’에서 ‘중국 미디어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PD저널
원 대표는 중국 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한도를 3년으로 내다봤다. 최근 몇 년 간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의 기획 및 촬영 등 제작과정의 핵심을 담고 있는 제작 매뉴얼을 만들어 현지 제작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현지에 파견된 ‘플라잉 PD’는 제작 매뉴얼에 바탕을 둔 제작의 ABC 등을 전수했다.

이처럼 포맷 수출과 제작 노하우 전수로 이미 중국 내에는 대규모 장비와 스태프가 필요한 한국식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모든 시스템이 갖춰졌고, 조만간 중국 자체 제작이 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 대표는 “한국 PD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중국에는 기술이 부족한 게 아니다. ‘소재’가 부족한 것”이라며 새로운 소재 발굴과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대해서는 한국 드라마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대표는 “한국은 따뜻한 드라마를 잘 만든다. 가족의 이야기, 가족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중국도 유교문화권이지만 중국 드라마에서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밥을 먹는 모습처럼 유교적인 문화를 찾아볼 수 없는데 이러한 모습이 중국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내 한류의 지속 가능성과 한·중 공동제작의 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원 대표는 “중국 내 한류가 오래가기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공동제작도 마찬가지다. 좋은 소재가 없다면 중국은 한국과 같이 할 이유가 없다. 새로운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원 대표는 한국이 주로 CCTV나 상하이미디어그룹(SMG) 등 일부 방송사와의 교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원 대표는 “톈진, 칭다오, 광저우 등에도 위성TV가 있고 콘텐츠도 많이 판매할 수 있고 시장성도 훨씬 크다”며 “베이징과 상하이에만 몰두하지 말고 다른 곳에도 많이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 한국PD연합회(회장 박건식)가 지난 15일 서울 상암동 Kbiz DMC 타워 3층 대회의실에서 ‘2014 한국PD연합회 한·중 포럼’을 진행한 가운데 각 방송사 PD들이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PD저널
이날 포럼은 중국 미디어 시장에 대한 방송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PD연합회가 중국 미디어 시장은 물론 콘텐츠 사업 교류를 위한 제반 조건을 연구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박건식 한국PD연합회장은 “중국은 지금 방송과 미디어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빼놓을 없을 정도로 중요한 나라가 됐다. 이번 포럼이 한국 방송의 새로운 중흥기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이 같은 자리가 지속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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