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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위원의 심상치 않은 농담
  • 승인 2003.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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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특정정당의 언론특보를 지낸 양휘부 위원이 방송사, 시민단체, 노조 등의 사퇴요구에도 불구하고 결국 방송위원에, 그것도 막중한 책임을 지는 상임위원 자리에 선출됐다.
|contsmark1|며칠 전 각 일간지에는 양위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새 방송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청와대의 주인이 바뀐 것 같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사실 일간지 보도 이전에 이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했었다.
|contsmark2|믿을 만한 취재원이기 때문에 fact가 틀릴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설마 방송위원으로 임명된 인물이-대선투표결과가 무효라며 재투표를 실시하자고 말할 정도로 대선 패배를 분통해하는 당의 문광위에서 추천한 인사라고 해도 아무리- 그런 얘기를 했을 까라는 것이 쉽사리 납득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contsmark3|또한 이를 사실로 믿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다.
|contsmark4|그러나 이는 결국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사실로 판명이 됐고, 이후 해당 위원은 오히려 “농담한마디 한 것 가지고 왜 그러느냐”는 태도를 보였다. 농담은 일상적인 대화에서 생기를 불러일으키고 사람과의 관계를 한층 가깝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contsmark5|그런데 새로운 방송위원으로 임명장을 받는 엄숙한 자리가 그런 농담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어도 괜찮은 자리인지는 잘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실컷 욕을 하고 “농담이야, 괜찮지?”라고 말한다고 다 무마되는가.
|contsmark6|더구나 방송위원은 무엇보다 정치적 독립성이 요구되는 자리가 아닌가. 특정정당에 휘둘리지 않고 정치적 압력을 배제하고 방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켜야 하는 자리인 것이다.
|contsmark7|그러나 벌써부터 정치적 발언을 농담이라며 내뱉는 데에 방송인들 내에서는 ‘사퇴’주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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