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연예인과 스포츠신문,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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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연예인과 스포츠신문,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 승인 2003.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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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서세원이 자신이 제작한 영화홍보를 위해서 방송pd 등 관계자들에게 수천만원의 돈을 건넨 혐의가 불거지자 해외로 도피행각을 시작했고 지난 4월30일 귀국했다.
|contsmark1|이미 귀국 1주일을 전후 스포츠신문들이 서씨의 중병설을 거듭 보도해 침대차에 실려 나오는 서씨의 입국장면은 어쩌면 자연스런 광경이었다.
|contsmark2|하지만 취재경쟁으로 인해 입국장은 거의 난장판이 되었다. 텔레비전으로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언론의 취재태도에 눈살을 찌푸릴만했다.
|contsmark3|아무리 범죄혐의자이지만 앉지도 걷지도 못하여 누워서 들어오는 환자에게 마이크를 갖다대며 질문공세를 펼치는 기자들을 보며 서씨에게 동정 어린 눈길을 보낼만한 장면이었다.
|contsmark4|한데 이것은 서씨의 대국민사기극이고, 또 스포츠신문의 서씨 중병설은 조작보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제기가 있다. 지난 9일 금요일 mbc <미디어비평>의 방송내용을 대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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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미디어비평>팀에 서씨 관련 제보가 날아들었다. 서씨가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했던 지역 주민들이었다.
|contsmark7|한국 뉴스를 보니 서씨가 침대차에 누워서 입국하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귀국 직전 서씨가 지역 쇼핑가를 활보하고 다녔으며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였다.
|contsmark8|취재팀이 급파되고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취재팀은 서씨가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가 서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처음에는 거부당했고, 미국에서 확인 취재했음을 밝히자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contsmark9|본인이 직접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서씨 부인이 대변인처럼 이야기했다. 술 못 마신다, 진통제 맞고 보석가게에 갔다,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벌을 받겠다가 주된 내용이었다.
|contsmark10|아프다고 누워있는 사람에게 ‘꾀병’이니 연기니 하며 구설에 올리는 것이 우리 정서상 적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
|contsmark11|하지만 관심 대상이었던 인물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솔직하지 못하고 비겁하게 발뺌하거나 비굴한 모습을 자주 접해 온 우리로서는 서씨를 통해서 또다시 이런 작태를 확인했다는 점이 떨떠름할 뿐이다.
|contsmark12|하지만 문제는 스포츠신문이다. 서세원씨 디스크 당뇨 심각, 불편한 서세원씨 불면의 밤을 보낸다, 혼자 몸도 못 뒤척인다 등은 서씨가 입국하자 스포츠신문들이 앞다퉈 보도한 기사제목이다.
|contsmark13|한데 서씨가 저질렀다고 의심받고 있는 뇌물공여 문제는 전혀 이슈가 되지 못했다. 오보든 조작이든 서씨 관련 문제는 스포츠신문이나 방송연예뉴스프로그램에 의해서 의제설정은 되었는데 의제해설의 영역에서 집중과 배제의 원칙이 잘못 작동되었다.
|contsmark14|범죄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해설내용인 사회적 파장과 앞으로 대책과 전망 등에 대한 근본적인 흐름이 철저히 배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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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또한 지난 주말 미디어비평으로부터 서씨의 건강악화설이 조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특종보도가 나간 뒤끝의 찜찜함도 있다. 연예인 스캔들의 기미만 보여도 그것이 좋든 좋지 않든 물불 가리지 않았던 스포츠신문이 ‘침대차귀국’의 연출가능성에 대해서 한마디 언급도 없다.
|contsmark17|그래서 미디어비평이 제시한 의혹대로 서씨와 스포츠신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서로가 서로를 이용한 것이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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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연예뉴스프로그램과 스포츠신문이 갖는 사회적인 역할이 오락적 기능이라면, 최소한 이런 오락적 기능으로부터 받는 즐거움이 불쾌함보다는 많아야 한다.
|contsmark20|그리고 최소한의 저널리즘 원칙 즉 진실성과 공정성은 지켜져야 한다. 한데 서씨 사건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초등학생들도 유치하게 생각할 블랙코미디를 그것도 뉴스라는 이름으로 보도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고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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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뉴욕타임스가 자사의 오보와 조작기사에 대해 솔직히 고백한 것을 보도하는 우리 언론들이 보인 태도는 이 사건은 단지 뉴욕타임스의 문제인양 처리했다는 것이다.
|contsmark23|그러나 뉴욕타임스의 용기를 칭찬하는 우리 언론들은 왜 스스로 그런 용기를 갖지 못하는지, 그런 용기가 정작 필요한 곳은 자신들임을 왜 고백하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
|contsmark24|특히 스포츠신문이 적절한 거짓말과 적절한 홍보성 기사 그리고 말초신경 자극기사가 우리 사회에서 용인되고 앞으로도 될 것이라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이 또한 한국민들에게는 불행이다. 최소한 이런 경우를 접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미국민들이 부럽다.
|contsmark25|양문석언론노조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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