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엄한 평가해달라는 KBS, 종편 따라하기 지적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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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엄한 평가해달라는 KBS, 종편 따라하기 지적에 ‘발끈’
‘개편 설명회 개최, 조대현 사장 “100년의 드라마 속 희망창조 구현할 것”
  • 김연지 기자
  • 승인 2014.12.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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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현 KBS 사장이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 개편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KBS가 정말 국민이 원하는 방송이 되도록 준엄하게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조대현 사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5 KBS 대개편 미디어 설명회’에 참석해 이번 개편의 방향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밝혔다. 설명회에는 조 사장을 비롯해 권순우 편성본부장, 오진산 콘텐츠창의센터장 및 이응진 TV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개편에 맞춰 시작되는 프로그램의 출연진, <뉴스9>의 새 진행자 황상무 기자, 김민정 아나운서 등도 함께했다. 

조 사장은 “세월호 침몰 이후 KBS가 표류하는 시간을 겪으면서 2015년 1월 1일에 프로그램을 혁신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운을 띄운 뒤 “이번 개편의 방송지표는 ‘광복 70년, 미래 30년 100년의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 조대현 KBS 사장이 17일 '2015 KBS 대개편 미디어 설명회'에서 방송지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번 개편을 위해 “유료방송을 포함한 방송계에서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채널을 선정해 프로그램 전수 조사를 했다”며 “소구되는 프로그램을 조사해 힐링, 소통, 지적 호기심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뽑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100년의 드라마’ 속에 희망창조를 구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편성본부장도 “이번 개편은 KBS의 새 브랜드를 개발하는 틀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2015년 1월 1일은 단순히 새로운 편성이 시작되는 날이 아니라 변화의 출발점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날 설명회에서는 이번 개편에 아쉬움과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토크쇼가 다수 신설되는 등 종편과 케이블의 영향을 받은 모습이 보인다는 우려와 함께 KBS만의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오진산 콘텐츠창의센터장은 “KBS가 종편의 영향을 받았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오히려 “KBS의 프로그램 포트폴리오가 종편, 유료방송 등에 퍼져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1980년대에 ENG가 들어온 뒤 모든 프로그램은 KBS에서 시작해 진화했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 권순우 KBS 편성본부장이 1월 개편 키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진산 센터장은 시사 프로그램이 신설되지 않는 등 시사 공론장의 역할이 줄어들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내년 봄 쯤에 새로운 시사 프로그램을 등장시키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권순우 편성본부장은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 단막극 축소 편성과 관련해선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해 정한 것”이라며 “수시로 예능, 드라마, 교양 등 모든 제작팀의 아이템을 받아서 창의적인 편성을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독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23개 프로그램이 신설되고 21개 프로그램이 폐지된다. 1TV에서는 <이웃집 찰스>, <다빈치 노트>, <KBS 다큐1> 등 15개 프로그램이, 2TV에서는 <결혼이야기>, <투명인간>, <작정하고 본방사수> 등 8개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사랑의 리퀘스트>, <산 넘어 남촌에는2>등은 결국 폐지됐고, 시사 프로그램은 신설되지 않았다.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은 금요일 밤 시간대에 미니시리즈나 예능 프로그램 등과 함께 중복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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