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향한 한국 제작사들의 뜨거운 ‘구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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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방송 프로그램 피칭 현장 가보니

한류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대단했다. 그리고 중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제작사들의 ‘구애’는 이보다 더 뜨거웠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가 19일 개최한 ‘한-중 방송콘텐츠 2015 프로젝트 피칭’ 현장은 한국과 중국 양국의 주요 방송사와 유수의 미디어기업 38곳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세계 최대 방송콘텐츠 소비국가로 부상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부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행사였다.

국내에선 KBS 프로그램을 유통·제작하는 KBS 미디어와 JTBC를 비롯해 CJ E&M, SM C&C, IHQ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참여했다. 국내에선 사전에 제안공모를 통해 기획안이 통과된 15곳만 피칭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중국 참가대상에는 절강TV, 강소성TV 등 유명 방송사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대표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쿠·소후 등도 포함됐다.

양국 방송관계자들 모두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SBS <별에서 온 그대>, <런닝맨>, MBC <아빠! 어디가> 등의 뒤를 잇는 흥행작을 찾는 데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양국 간에 방송 프로그램의 교류 형태도 달라지고 있었다. 우선 협력 범위가 단순히 포맷이나 판권을 판매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기획, 투자, 배급, 후반작업까지 폭이 넓어졌다. 인터넷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시청층을 겨냥해 웹드라마 공동제작을 제안하는 곳도 많았다.

▲ 중국판 <런닝맨> ⓒSBS
KBS 미디어, CJ E&M, IHQ 등은 내년에 벌일 ‘글로벌 콘텐츠 공동제작 프로젝트’로 웹드라마를 들고 나왔다.

한 국내 제작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리메이크 판권만 판매했지만 이제는 기획단계부터 긴밀하게 협의하면 위험 부담도 나눌 수 있고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플랫폼 다양화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웹드라마 공동제작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 모두 “공동제작 등의 교류를 강화하겠다” 밝혔지만 양국간 협력사를 찾는 기준은 달라보였다.

중국 참가자들은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협력사에 관심을 보인 반면 한국에선 프로그램에 투자를 하거나 판권을 살만한 곳을 찾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주최측에선 ‘동반자 관계’를 강조했지만 현장에선 중국 시장 자체가 거대한 방송 플랫폼이 되고 한국은 콘텐츠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분위기였다.

한 중국 위성방송사 관계자는 2015년에 한국의 인기 프로그램을 중국판으로 제작할 계획이 있고 영화 제작이나, 다큐멘터리 구매에 관심이 많다면서 “좋은 작품이 있으면 황금시간대에 방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동영상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는 “한국과 4~5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지만 리얼버라이어티 쇼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거나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다며”며 “내년 상반기까지 공동제작 계획이 모두 확정됐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 제안을 하면 검토를 해보겠다”라고 했다.

이에 대한 한국 참가자들의 구애도 적극적이었다.

국내 유수의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여러 회사와 공동제작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 제작팀이 문화와 제작 방식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희 회사는 중국 상황을 잘 이해하고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제작진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라 중국에서 높은 스타도 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그룹 관계자도 “매니지먼트와 제작, 비즈니스가 한 회사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원스톱 프로덕션이 가능하다”며 “질이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도 제작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중국 참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미래부는 피칭에 성공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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