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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PD가 ‘평양 걸그룹’에 관심을 갖는 이유

오기현 PD가 기록한 북한 모란 봉악단 공연 박수선 기자l승인2014.12.24 11: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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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평양 걸그룹 모란봉 악단> 표지.  
▲ 책 <평양 걸그룹 모란봉 악단> 표지.
10년간 대북교류 업무에 종사했던 SBS PD가 북한 모란봉 악단의 실체를 담은 책을 펴냈다.

<평양 걸그룹 모란봉 악단>(도서출판 지식공감)은 오기현 SBS PD가 2012년 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구성된 모란봉 악단의 공연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오기현 PD는 1999년 최초로 남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제작한 <조경철 박사의 52년 만의 귀향>을 시작으로 <SBS 평양뉴스 2000>(2000년), <조용필 평양 공연>(2005년), 다큐멘터리 <조용필 평양에서 부르는 꿈의 아리랑> 등을 기획, 제작했다.

오 PD가 모란봉 악단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공연 형식 때문이다. 그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란봉 공연으로 2013년 1월 1일 열린 ‘신년 경축 음악회’ 공연을 꼽는다.

오 PD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공연에 대해 “1999년부터 진행되어온 남한 방송사의 방북 대중 공연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남북 대중문화 교류의 실증적인 효과”라고 분석한다.

남한 방송사의 방북 대중 공연 당시 체육관 공연에 반대했던 북한 당국은 이때부터 체육관 공연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체육관 공연은 입체적 무대 연출로 공연 효과를 배가할 수 있으며 대규모 관객 동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과거 남한 방송사의 방북 공연 당시에는 금지했던 특수효과용 불꽃과 화약이 사용됐고, 남한 방송사가 기증한 ‘지미집 카메라’도 쓰였다.

오 PD는 “모란봉 악단을 통해 남한 대중문화의 영향을 발견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며 “6·15 남북 공동선언을 전후한 시점부터 다양하게 전개되어 온 남한 대중문화에 대한 공식적, 비공식적 접촉이 북한 관객들의 문화 수용 능력의 확대를 가져왔고, 북한의 공연 방식에도 큰 변화를 줬다”고 주장했다.

남북한 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문화교류의 목적이 상대방의 문화를 인정한 상태에서 상호 발전을 꾀하는 공존적 통합이라면, 모란봉 악단의 등장은 남북한의 공존적 통합을 원하는 북한 당국이 남한에 보내는 의미있는 메시지”라며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남북 문화 교류의 새로운 공간을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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