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국 해체한 안광한, 고품격 교양 프로 개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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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해 시무식서 콘텐츠 제작 역량 방안 중 하나로 꼽아

▲ 안광한 MBC 사장이 1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MBC
안광한 MBC 사장이 ‘지상파의 위기’를 강조하며 MBC의 저력을 발휘해 위기를 헤쳐 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지속된 내부 갈등에 대한 해소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안 사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지상파 광고시장의 침체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의 약진을 들며 지상파가 위기를 맞고 있음을 강조했다.

안 사장은 “대기업의 MPP(복수방송채널사업자)는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지상파의 화제성을 능가하는 콘텐츠를 방영했다. 종합편성 PP(방송채널사업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며 “가만히 앉아 지상파가 제공하는 콘텐츠만을 기다리는 시청자는 갈수록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사장은 이 같은 지상파의 위기를 정부 정책에서 찾았다. 안 사장은 “유료방송 중심의 매체와 플랫폼 확장을 추진해온 정부 정책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정책 개선이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MBC 내부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사장은 지상파 광고 의존도 축소와 추가 제작 재원 발굴, 수익 확대야 말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모바일 시장에서의 수익 확장은 물론 드라미아의 테마파크 개발, 캐릭터·브랜드 사업 등 콘텐츠 연계 사업과 신사업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안 사장은 “올해 캠페인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회, MBC가 함께 합니다’로 정했다. 회사는 기본을 지키고 원칙에 맞게 열심히 일한 전문가가 이룬 성과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안 사장은 “우리가 위기극복을 말로만 입에 달고 살고 내부로는 위기를 배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도 내부 위기에 대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교양제작국 해체’ 조직개편이나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부당 인사 논란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중에 하나로 시청자와 교감하는 고품격 다큐 교양 프로그램 개발을 꼽아 교양제작국 해체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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