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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힘 싣는 SBS, 독립성 확보는

윤석민 부회장 'SBS 4대 과제 제시'…“말뿐인 소유 경영 분리” 박수선 기자l승인2015.01.06 14: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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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사 25주년을 맞는 SBS가 ‘2세 경영 체제’ 다지기에 들어갔다. 윤세영 SBS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 받은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이 처음으로 그룹 시무식을 주재하면서 입지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윤석민 부회장은 지난 5일 SBS 미디어그룹 시무식에서 “재창업의 각오로 현재의 미디어 환경 변화를 이겨내야 한다”며 “25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도전정신과 패기로 힘을 모아나간다면 1등 미디어 그룹이라는 꿈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윤세영 회장 사임 이후 SBS가 그룹 차원의 시무식을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BS 측은 “통상 그룹 차원에서는 종무식을 해왔는데, 올해는 SBS 창사 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만큼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아 시무식을 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윤세영 회장에서 윤 부회장으로 이어진 후계 구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 윤 회장이 2011년 SBS 미디어 그룹 시무식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지 꼬박 4년 만에 윤 부회장이 같은 자리에서 SBS 그룹의 비전을 제시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 윤석민 SBS 미디어홀딩스 부회장.ⓒPD저널  
▲ 윤석민 SBS 미디어홀딩스 부회장.ⓒPD저널
SBS 안팎에선 윤 부회장이 2009년에 자산과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에도 아버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윤 부회장이 6년째 SBS 지주회사인 미디어홀딩스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지만 주요 의사결정에서 윤 회장의 입김이 여전하다는 뒷말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주요 본부장을 교체한 SBS 인사는 윤 부회장의 경영을 못마땅하게 여긴 윤 회장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시무식에서 윤석민 부회장이 전면에 등장한 것을 두고 SBS 그룹 내부에선 뜻밖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윤 회장이 이번 시무식을 통해 윤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윤세영 회장은 이날 1부 시무식을 무대에 오르지 않고 단상 아래에서 지켜봤다.

2부 행사에서도 “윤석민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처한 정확한 현실과 미래 좌표를 잘 제시해줬다”고 윤 부회장을 치켜세웠지만 오히려 윤 회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1933년생인 윤 회장은 여든이 넘은 고령임에도 이날 하례식에 참석한 임직원 3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새해 덕담을 나눴다. 윤 회장은 SBS가 처한 현실을 짚으면서 “지혜를 모은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직원들을 격려한 목소리에도 힘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경영권 승계’를 바라보는 SBS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윤 회장이 2005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한 뒤에도 SBS 독립경영은 미완의 과제다. 지난해 연말 인사 논란처럼 그동안 윤 회장 부자의 경영 개입 문제는 심심치 않게 불거졌다. 지난해 10월엔 SBS가 자체적으로 실시해 온 SBS 간부 교육을 SBS 미디어홀딩스가 맡아 내부에서 부당한 간섭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번 시무식도 문제가 없진 않다. 윤 부회장이 이날 발표한 내용을 보면 SBS 신년사로 봐도 무방하다. 이웅모 SBS 사장이 윤 부회장의 신년사를 의식하지 않고 새해 계획을 제시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배경이다.

SBS 한 PD는 “윤세영 회장과 윤석민 부회장의 관계를 놓고 말이 많지만 SBS 내부에서 보면 ‘오십보 백보’”라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했으면 경영은 SBS 사장에게 맡겨야 하는데 아직도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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