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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품안 ‘뉴스펀딩’ 대안 뉴스될까

애국소년단 1화 만에 1억원 훌쩍···스타 필진에 후원금 편중 김연지 기자l승인2015.01.13 0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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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진우 <시사IN> 기자와 방송인 김제동이 시작한 인터넷 방송 ‘제동이와 진우의 애국소년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티저영상과 시험방송 1화만을 올린 상태에서 1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다음카카오가 시도한 ‘뉴스펀딩’이라는 서비스를 통해서였다.

다음카카오가 4개월째 진행하고 있는 뉴스펀딩은 뉴스 생산에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독자들은 후원과 피드백, 의뢰를 통해 뉴스 생산에 직접 참여하고 생산자는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기사를 쓰게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지금까지 환경, 노동, 주거, 복지부터 생활정보, 여행정보 등 다양한 주제의 41개의 프로젝트가 탄생했고 그 중 상당수가 목표 후원액을 달성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1억 3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은 ‘애국소년단’과 1억 7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모은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를 비롯해 ‘그녀는 왜 칼을 들었나’, ‘우리 아이는 왜 거울을 안 볼까?’, ‘故신해철, 그대에게’ 등이 천만 원이 넘는 후원액을 모았다.

뉴스펀딩 기획의도에는 ‘뉴스 제값 받기’에 대한 고민이 깔려있다. 이기연 다음 카카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뉴스 콘텐츠가 가치를 인정받고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최초의 사례”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 방송인 김제동과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시작한 인터넷 방송 ‘제동이와 진우의 애국소년단’  
▲ 방송인 김제동과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시작한 인터넷 방송 ‘제동이와 진우의 애국소년단’
‘중학생 엄마가 알아야 할 입시’ 프로젝트를 연재했던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도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기사를 돈을 주고 본다는 개념이 잡혀 있지 않았다”며 “뉴스 펀딩이 일종의 유료화 형식의 시도라는 점에서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펀딩을 통해 기성언론에서 조명하지 않았던 뉴스도 주목을 받았다. 청년 주거문제를 다룬 프로젝트 ‘지상 위에 방 한 칸도 벅차다’에 참여하고 있는 ‘민달팽이 유니온’의 임경지 씨는 “복합적인 갈등관계가 압축된 주거문제를 기성언론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를 결정했다”며 “복잡한 맥락과 다양한 사례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4개월째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한계와 문제점도 드러났다. 뉴스펀딩의 후원 규모를 보면 ‘스타 필진’이나 감성 호소 위주의 프로젝트에 편중돼 ‘펀딩을 위한 기사’ 위주로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뉴스펀딩 프로젝트의 한 참여자는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묻히지 않게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뉴스 펀딩 본래의 취지와 의도에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뉴스펀딩 참여자의 상당수가 포털의 영향력을 보고 참여한 현직기자라는 점도 ‘뉴스펀딩’의 취지를 퇴색케 한다. 현재 총 41개 프로젝트 중 30여 개는 소속매체가 있는 기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 제도권 언론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 개인이 주로 뉴스펀딩에 참여하는 해외 사례와 다른 점이다. 포털의 영향력이 지대한 국내 저널리즘 생태계에서 언론사는 거대 포털 다음카카오가 진행하는 뉴스펀딩의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

포털이 뉴스 생산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현재 뉴스 펀딩 프로젝트 참여자의 대부분은 다음 측에서 먼저 언론사나 필자에 직접 의뢰해 섭외한 경우다. 프로젝트 선정 과정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음 측은 독자들의 의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프로젝트와 필진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선정한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이 매니저는 “초반에는 뉴스펀딩 서비스가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언론사와 기자, 작가 등 필진을 직접 찾았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먼저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생기고 있다”며 “독자와 미디어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할 뿐 생산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신동희 성균관대학교대학원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뉴스펀딩은 저널리즘 위기가 엄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적 모델이지만, 뉴스생태계의 강자인 포털 사이트가 콘텐츠 생산에까지 입김을 발휘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털 플랫폼 중심의 뉴스펀딩이 포털사의 이해와 영향력을 지배적으로 만들 우려는 없는지를 고려하고 더 객관적이고 투명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연지 기자  onmymind@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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