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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진 대안언론 확장 모색

기성언론과 차별화한 보도 뒤에 '제한적인 유통 구조' 극복 시도 박수선 기자l승인2015.01.13 21: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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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급성장한 대안언론들이 외연 확대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뉴스타파>, 국민TV <뉴스K>, <고발뉴스> 등이 국가정보원 간첩조작 사건, 세월호 참사 등에서 기성언론과 차별화한 보도로 주목받았지만 ‘그들만의 리그’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완전히 떨치지 못한 탓이다.

<뉴스타파>와 국민TV가 독립언론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설립 초기 내세운 ‘대안’ 언론으로 거듭나긴 위해서는 내실 있는 보도 내용뿐만 아니라 양적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요구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 국민TV <뉴스K> 1월 12일자 방송.  
▲ 국민TV <뉴스K> 1월 12일자 방송.
국민TV, 성과 미흡 평가 속 내부 갈등설까지= 지난 연말 노종면 전 국민TV  방송제작국장이 갑작스레 사임한 배경을 두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뉴스K> 보도와 국민TV의 내부 갈등이 이번에 한꺼번에 터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김용민 국민TV 라디오제작국장은 이같은 갈등설을 일축하면서도 “대안언론을 표방했지만 임팩트 없이 흘러온 시간과 미숙한 경영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TV가 미디어협동조합의 형태를 고집한 이유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방송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조합원 증가세가 정체하면서 재정 문제와 함께 국민의 방송이 아닌 ‘조합원만을 위한 방송’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13년 국민TV 이사회가 국민TV 직원들이 임금 삭감을 결의하면서 100% 지급 시기로 유예한 ‘조합원 3만명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13일 현재 국민TV 조합원수는 2만8000여명으로, 실제 수신료를 납부하는 조합원은 절반 수준이다. 국민TV가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선 수신료를 납부하는 조합원이 1000명 정도 더 늘어야 한다는 게 국민TV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4월부터 데일리 뉴스 <뉴스K>를 내보내고 있지만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국민 TV의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은 TV 시청을 이유로 매달 시청료를 납부하고 있는데 유튜브와 팟빵에서만 <뉴스K>를 볼 수 있는 구조라서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조합원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찾아 듣고 있지만 내용에 비해 파급력이 낮아 조합원 입장에서는 아쉽다”며 “외연을 확대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포털 힘이 아쉬운 <뉴스타파>= 지난 연말 언론상을 휩쓴 <뉴스타파>도 비슷한 고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주된 유통 창구인 <뉴스타파>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진출과 전달 방식의 다변화에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뉴스타파> 웹사이트 트래픽 1200만건을 분석한 결과 페이스북을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한 비중이 전체 25%에 달했다. 직접 <뉴스타파> 홈페이지에 접속한 비율과 비슷한 수치다. 기사 조회 수의 증감 추이도 초반에 휘발성이 큰 여타 뉴스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가장 조회 수가 높았던 <뉴스타파> 기사 ‘미국에선 공개, 한국에서 비밀…삼성의 두 얼굴’은 공개된지 9일이 지난 뒤에 최고점을 찍었다.

SNS에서 콘텐츠가 소비되는 구조에는 양면성이 있다. 박대용 <뉴스타파> 뉴미디어팀장은 “SNS 기반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뉴스타파>의 콘텐츠를 많은 이용자들이 접하기 위해선 네이버 등의 포털의 힘을 외면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지난해 연간 트래픽 1200만 건을 기록한 실적을 근거로 올해는 네이버와 기사 제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99% 시민들의 독립 언론’을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인지도와 대중성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뉴스타파> 안팎의 평가다.  

<뉴스타파>는 올해 IPTV 진출 검토와 함께 현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시민방송 RTV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보도에 집중한 지난해 4월 장기간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도 <뉴스타파>의 플랫폼 전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자체 조사 결과 사이트가 디도스 공격과 유사한 공격을 받고 마비됐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뉴스타파>는 사이트 보안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 지난해 11월 24일 방송된 <뉴스타파> 톡톡뉴스.  
▲ 지난해 11월 24일 방송된 <뉴스타파> 톡톡뉴스.
엄숙한 대안방송의 변신= 확장성에 대한 고민은 콘텐츠를 담은 그릇과 전달하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지난해부터 <뉴스타파>는 무겁고 어려운 내용을 ‘짧게 재밌게’ 전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뉴스타파>가 지난 6일 신년기획으로 내놓은 ‘최초분석 이게 아파트 가격이다’도 이런 시도였다. 통상 앵커가 진행을 하고 취재 PD와 기자가 뉴스를 전하는 전통적인 보도 방식에서 벗어나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자주 접하는 앵커와 취재기자의 집단토크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는 “<뉴스타파>가 의미있는 보도를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재미를 추구하다가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토크쇼라는 방식을 활용하면서도 사실이 아닌 주장을 최대한 거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엔 50분짜기 본영상을 재생하지 않아도 방송 내용을 자막과 함께 슬라이드 형식으로 볼수 있는 ‘퀵뷰’ 서비스를내놓기도 했다.

국민TV는 경영 안정화와 함께 비정치적인 프로그램의 확대를 준비 중이다. 오는 2월 19일 실시 예정인 라디오 개편에선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정영진의 불금쇼>같은 정치색을 뺀 프로그램을 대거 신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개국 1년을 맞는 TV 개편을 위해 방송제작 TF팀도 꾸릴 계획이다. 김철수 국민TV 이사는 “정통뉴스를 표방한 <뉴스K>를 1년 가까이 방송하고 있는데, 대안언론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시점”이라며 “<뉴스K>를 유지하면서 심층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TF팀 논의를 거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좋은 상품을 만들어 놓고 정작 소비자에게 널리 알리지 못하거나 한눈에 평가 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지 못해 실패한 기업이 안 되려면 대안방송도 적극적인 확장 전략이 필요하다”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는 등 주변에서 쉽게 대안방송을 접하고 또 추천할만한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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