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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방성근)는 지난 21일 제40회 이 달의 PD상으로 MBC(연출 이우환 한학수, 방송 4월29일)과 EBS기획다큐멘터리(연출 이연규 방송 4월10일∼11일)등 두 편을 선정했다. 은 방송사상 최초로 삼성그룹의 무노조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외압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보여줬으며, <종의 묵시록>은 멸종위기 동물들의 밀렵과 밀거래 현장을 통해 동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심사평한경택 KBS 교양국 10편의 교양 다큐물이 출품된 이번 PD상 출품작중에서 MBC 편과 EBS을 이 달의 PD상으로 선정하였다. 두 편 모두 치열한 PD정신이 프로그램 속에 잘 녹아있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은 그동안 성역처럼 남겨져있던 대기업 삼성에 대해 날카로운 고발을 시도함으로써 진실에 대한 PD들의 집요한 탐구의지가 잘 드러났고, 또 이를 통해 진정한 PD저널리즘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은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에 대한 밀렵과 밀거래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하였을 뿐 아니라 야생동물 불법거래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국내외의 구조적 문제를 심도 깊게 파고든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한편 TJB에서 제작한 <모시마을의 가갸거겨>는 문맹인 서천 할머니들의 한글 깨치기 과정을 성우의 목소리가 아닌 자막으로 묘사해, 현장음과 나레이션이라는 기존의 공식을 깬 실험적인 면을 보여줬지만 아쉽게도 수상작에 선정되지는 못했다.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10편의 출품작이 모두 교양 다큐물이었다는 점인데, 다양한 형식과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이나 버라이어티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나와 출품작들의 다양성을 키워가고 그러면서 ‘이 달의 PD상’의 파이를 키워갔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수상소감이우환·한학수MBC 연출방송이 끝난 5월 초 사무실에서 우리는 방송에 출연했던 삼성 해고자들을 다시 만났다. 그들의 과분한 상찬에 방송PD로서 기쁨보다는 미안함이 앞섰다. 연일 올라오는 몇 천건의 시청자 의견을 보면서 방송의 책무와 시청자의 권리를 다시 생각했다. 후회와 한계가 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에 대한 언급만이라도 했다는데 대해 애써 자위한다. 예상외의 호평에 감사드린다. 단지 먼저 방송했다는 이유로 이 프로그램이 평가를 받는 것 같다. 과분한 상이라는 통상적인 말보다는 세상의 더 힘든 영역들을 재지 않고 파헤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인다. 시사교양국이라는 토양과 촬영 스태프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방송은 예외 없이 많은 삼성의 노동자들이 희생된 뒤에야 뒤늦게 나간 것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 기쁨보다는 부끄러움과 자괴감을 먼저 느낀다. 아직도 다루지 못한 우리 시대의 숙제들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연규 EBS 연출야생동물 거래는 마약과 무기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이라고 한다. 이 암시장에서 한국은 중국과 더불어 세계적인 보신문화의 중심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애완동물 매니아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하여 많은 동물들을 밀반입 하는 국가로도 유명하다.<종의 묵시록>은 동물을 잡고 거래하는 인간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동안 수많은 밀렵과 밀거래의 현장에서, 많은 동물들의 죽음을 목격하였다. 경우에 따라 그 죽음들은 생존을 위한 인간의 몸부림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론 이기적 욕심에 의한 인간의 행동일 수도 있다. 다만 우리 인간들은 현재, 공룡의 멸종 이후 가장 큰 생물종들의 멸종사태를 야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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