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한달간 ‘절대평가’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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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외부 전문가 모니터 결과 “자사 이익만 대변, 권력 눈치보기 보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박관천 경정이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라는 소식을 SBS만 보도하지 않은 것은 시청자의 알권리를 방해하는 동시에,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정부의 규제 조치를 단순히 SBS의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공적인 자산을 이유로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내는 것은 매우 편파적이고 자사 이기주의적인 태도로 비쳐질 수 있다.”

언론노조 SBS본부(이하 SBS본부)가 지난 연말부터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 실시하고 있는 SBS <8뉴스> 비평 가운데 일부다. SBS 보도국에서 기존에 하고 있는 보도 모니터와 별개로 ‘일반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8뉴스>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SBS본부가 이번에 처음으로 시작한 뉴스 비평이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한달여간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SBS뉴스 비평에는 따끔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그동안 KBS와 MBC 뉴스에 견줘서 상대적으로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SBS 뉴스였지만 절대 평가에선 후한 점수를 얻지 못했다.

권력 눈치 보기나 지자체 홍보성 기사, 자사 이해를 반영한 기사가 한둘이 아니었다.

▲ SBS <8뉴스> 2015년 1월 15일자 보도.
지난 5일 ‘정윤회 국정개입 보고서’ 사건 관련 수사 결과 발표 보도에 대해선 “겉으로 보기에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한 의문점을 지적하는 뉴스 꼭지를 통해 SBS <8뉴스>가 공정성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시청자의 시선을 의식한 뉴스 편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로 규정한 발언에 맞춰 수사 결과를 발표한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은 점은 문제 삼은 것이다.

이날 비평 보고서는 “대통령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수사에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발언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공연하게 밝힌 대통령의 문제점과 대통령의 발언과 유사한 수사결과를 발표한 검찰의 문제점 등에 대해 보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SBS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대변한 보도도 여럿이었다.

SBS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8뉴스>를 통해 내보낸 ‘위기의 한류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지난 15일 ‘발 묶인 한국 위 펄펄 나는 중국…'한류 하청' 위기’ 리포트는 “중국 자본이 우리 제작인력에 손을 한류 스타와 작가, PD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중국 자본의 영향을 짚으면서 중국과의 경쟁을 더욱 어렵게 하는 낡은 규제로 지상파 외주제작 의무 편성 문제를 들었다.

보고서에는 “SBS의 경제적 이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공적인 자산인 지상파를 이용해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매우 편파적이고 자시 이기주의적인 태도로 비쳐질 수 있다”는 비판이 담겼다.

또 지난 11일 SBS <K팝 스타> 출신인 ‘알맹’ 멤버의 선행을 4번째 뉴스로 비중있게 다룬 보도도 “일반적인 뉴스 가치 선택의 원칙에서 벗어난 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보도 태도는 SBS뉴스가 자사 오락 프로그램 출신 가수의 미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사 오락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데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일침이다.

또 지난 연말 서울시 스케이트 개장 소식(2014년 12월 18일)과 택시지도 서비스 개시 소식(2014년 12월 26일자)은 ‘서울시 홍보성’ 기사라는 평가다.

지난 7일 <8뉴스> “특정 커피 전문점이 종업원들에게 정중하게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들에게 커피 값을 할인해 주는 행사를 보도하면서 특정 커피전문점의 상호를 노출한 점도 ”뉴스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해치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SBS와 자회사 직원이 모두 접근 할수 있는 내부 게시판에 비평 내용을 개기하고 있는 SBS본부는 오는 3월까지 자체 모니터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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