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민 PD 해고는 전국 2800여 PD에 대한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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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 MBC 규탄 성명 발표…“징계 취소하고 예능국 복귀시켜야”

MBC(사장 안광한)가 21일 권성민 PD의 개인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린 만화를 문제 삼으며 최고 징계 수위인 해고를 결정한 것에 대해 한국PD연합회(회장 박건식, 이하 PD연합회)가 “권성민 PD의 해고는 전국 2800여 한국PD연합회 회원들에 대한 해고”라며 해고 취소와 권PD의  예능국 복귀를 촉구했다. 

PD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징계를 명백한 보복으로 규정하고 MBC의 이번 조치를 규탄했다.

권 PD의 해고 사유가 된 만화는 예능 PD들이 하는 일은 무엇이며, 또 어떤 생활을 하는지, 예능 프로그램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를 일부 언론사에서 기사화한 것을 두고 사측에서 지적하자 권 PD는 해당 언론사에 즉시 기사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MBC 측은 취업규칙 및 내부 소셜미디어가이드라인 위반 등을 이유로 권PD를 인사위에 회부, 21일 오후 당사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MBC는 권 PD가 자신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린 만화를 일부 언론에서 게시한 것이 취업규칙 제3조(준수의무)와 제4조(품위유지)는 물론 MBC소셜미디어가이드라인에 명시된 공정성과 품격유지를 위반한 사항이라고 보고 있다.

PD연합회는 성명에서 “권 PD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써 MBC 예능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해 보려고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며 “비제작부서에 와있으면서도 MBC 예능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을 높이려는 권PD의 애사심과 충정이 어떻게 징계대상이 될 수 있는가? 상식을 지닌 경영진이라면 징계가 아니라 포상으로 보답해야 마땅한 일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PD연합회는 특히 이번 해고 조치는 MBC가 언론사임에도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과도하게 억압한 사례임을 지적하며 “표현의 자유에 대해 재갈을 물리려는 폭력”이라고 꼬집었다. 권 PD가 웹툰에서 자신이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발령이 난 것을 ‘유배’라고 표현한 것을 MBC가 “정당한 인사권을 비방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해사행위’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PD연합회는 “이는 주관적 평가에 속하는 언어다. 당사자가 ‘유배’라고 느끼고 있고,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유배’라고 느끼고 있는데, MBC 경영진만이 정당한 인사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PD연합회는 “지금 우리는 동토(凍土)의 왕국에 살고 있는 것인가”라며 “MBC 경영진은 이 조치가 자신들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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