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보 내정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 겸직 논란 끝에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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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 자문 역할로 문제 없다” 입장에서 내부 반발로 사의 표명

▲ 청와대 사회문화특보로 내정된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SBS
청와대 사회문화특보로 임명된 김성우 SBS 기획본부장이 SBS 임원직을 계속 유지하려다가  내부 반발에 뒤늦게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23일 특보단을 신설하고 김성우 본부장을 사회문화특보에, 신성호 전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을 홍보특보에, 이명재 전 검찰총장을 민정특보에,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을 안보특보에 임명했다.

김성우 본부장은 MBC, <세계일보>를 거쳐 1991년 SBS가 개국하던 해에 SBS로 옮겼다. 이후 정치부장, 보도국장 등을 지냈다. 2009년부터 SBS와 SBS미디어홀딩스 기획 업무를 총괄했다.

SBS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성우 본부장은 콘텐츠와 미디어 산업과 관련한 정책 자문을 해달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받고 특보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한 관계자는 “정부에선 한류 콘텐츠 사업을 키우겠다고 하지만 제작 인력 유출 등 제작 환경은 더 나빠지고 있다”며 “콘텐츠 산업의 실상과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사회문화특보를 맡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특보단 인사 발표 이후 김성우 본부장이 SBS에 적을 두고 특보 활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 논란이 일었다. 특보단은 비상임 무보수로 자문단 성격이기 때문에 겸직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언론노조 SBS본부는 “부적절한 겸직”이라며 김성우 본부장과 이웅모 SBS 사장에게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부장과 청와대 특보직을 겸직하면 언론의 중립성,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특히 SBS는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부터 이남기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 수석 등 자사 출신들이 연달아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친정부 성향이 짙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내부에서 부적절한 논란이 일자 김성우 본부장은 이날 오후 늦게 사의를 표명했고, 곧바로 사표 수리까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서가 일사천리로 수리되고 난 뒤에도 논란은 남는다. 무보수 명예직인 특보 자리를 위해 본업을 포기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본부장의 성격상 진정성을 의심 받기 싫어 내린 결단”이라는 분석과 함께 현실적으로 청와대 공식 발표 이후 입장을 번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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