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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불금’ 방어전 돌입

‘삼시 세끼’ 등 케이블 약진에 KBS ‘스파이’ MBC ‘나가수’ 배치 박수선 기자l승인2015.01.27 14: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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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안방극장에서 편성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CJ E&M과 JTBC가 ‘사각지대’로 인식되어 왔던 금요일에 주력 프로그램을 전진 배치하면서 지상파 방송사들도 이 시간대에 신설 프로그램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엠넷 <슈퍼스타K>, tvN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등 지상파 프로그램을 압도하는 콘텐츠가 연달아 나오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뒤늦게 방어전에 나선 모습이다.

MBC는 오는 30일 첫방송하는 <나는 가수다> 시즌 3를 금요일 10시대에 편성했다. 3년 만에 부활한 <나는 가수다>의 성공 여부도 관심사이지만 금요일 경쟁구도의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시간대에는 시청률 1위를 내놓지 않고 있는 SBS <정글의 법칙> 뿐만 KBS 금요드라마 <스파이>, tvN<삼시 세끼> 등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정글의 법칙>은 <나는 가수다> 시즌 3 첫방송에 맞춰 <정글의 법칙 with 프렌즈>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KBS는 지난 9일부터 이스라엘 드라마 <마이스>(MICE)가 원작인 <스파이>를 연속 2편씩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선택했다. 6회까지 방송된 <스파이>는 현재 성적으로만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회 시청률8.5%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하향세를 보이며 지난 23일 6회는 5.3%을 기록했다.

  ▲ KBS 금요드라마<스파이>.ⓒKBS  
▲ KBS 금요드라마<스파이>.ⓒKBS
<정글의 법칙>을 턱 밑까지 따라 붙은 건 tvN <삼시 세끼 어촌편>(이하 <삼시 세끼>)이다. <삼시 세끼>는 장근석 하차 논란에도 지난 23일 첫방송 시청률 9.7%(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JTBC도 오후 11시대에 내보내고 있는 <마녀사냥> 앞 시간대에 ‘금토 드라마’를 신설했다. JTBC는 화재 사고로 일정이 늦춰진 <하녀들>의 방송을 지난 23일 재개했고, 이어서 <순정에 반하다> 등을 금토 드라마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상승세를 밀어붙이겠다는 CJ E&M, JTBC와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지상파 방송사의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금요일 밤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지상파는 이미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수요를 창출한 낮 시간대와 주중 밤 11시간대에도 일부 종편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상파의 한 PD는 “사각지대로 둔 금요일을 CJ E&M과 종편이 지상파 시청률까지 잠식하는 걸 보면서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인식을 내부에서도 한 것 같다”며 “하지만 젊은층을 겨냥하는 프로그램은 적극적인 입소문 마케팅으로 착시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CJ와 종편의 약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지도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방송사들이 금요일부터 이어지는 주말에 눈길을 돌린 건 시청자의 시청 경향과 요구를 반영한 측면도 있다.

JTBC 관계자는 “‘불금’, ‘불토’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금요일 토요일에 TV를 보는 시청자들이 많다”며 “지상파 3사가 경쟁하는 레드오션을 빼고는 금토 밤 10시대에 드라마를 하는 곳이 없는데 드라마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다는 분석에 따라 금토 드라마를 편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불금’ ‘불토’에 TV를 보는 시청자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충분히 않았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주중과 주말 TV 시청량을 비교해면 주말 TV시청량이 훨씬 많다.

  ▲ MBC <나는 가수다 시즌 3> 홈페이지 ⓒMBC  
▲ MBC <나는 가수다 시즌 3> 홈페이지 ⓒMBC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지난해 지상파 3사와 JTBC, tvN 6개 채널의 시청 시간량 등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전체 조사 모집단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6개 채널을 하루 평균 199분 시청했지만,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평균 261분가량 TV앞에 앉아 있었다.

특히 젊은 층의 시청 시간이 주말에 큰폭으로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프라임시간대의 여자 ‘20세~49세’ 시청량은 40~70%가량 크게 늘었다.

이같은 시청 패턴이 TV 프로그램의 편성에도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tvN 채널 시청자의 경우 요일별 시청시간을 보면 금요일 시청시간이 40분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평균 시청시간 15분~17분의 곱절을 넘는 수치다. 지난해 <미생> 등의 인기 프로그램을 금요일에 배치한 게 시청시간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황성연 닐슨코리아 클라이언트서비스부장은 “기존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월화, 수목, 토일로 묶어 편성하는 패턴에서는 금요일이 약한 고리였는데 CJ와 종편이 여기를 치고 들어온 게 주효했다”며 “지금까지 실험적인 시도가 많지 않았던 지상파가 적극적으로 나선 건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선 시청자의 시청 패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노력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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