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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시청률 도입 ‘가시밭길’ 예고

[위클리 포커스] 지상파 “VOD 포함하면 시청률 반토막” VS 케이블 “서둘러야” 입장 첨예 박수선 기자l승인2015.01.30 19: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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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시청률 제도 도입이 방송 사업자들의 첨예한 의견 차이로 난항이 예상된다.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사업자, 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등 성격이 다른 사업자들뿐만 아니라 같은 종합편성채널 내에서도 손익 계산에 따라 통합시청률에 대해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통합시청률 산정을 위한 기술적인 문제는 점차 해결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사업자간 입장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방통위는 고정형 TV로 보는 본방송 시청이 줄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TV 시청이 늘고 있는 환경 변화에 따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청점유율 제도 검토에 들어갔다. 방통위는 업계 의견수렴 등을 거쳐 개선 방안을 확정하고 이르면 2018년에는 통합시청점유율 산정 방안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청점유율 조사는 여론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방통위가 201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조사다.

방통위, "시청형태 가중치 없이 실시간+비실시간 합산"

방통위가 지금까지 세차례 진행한 시범조사와 1년 동안 내부 검토를 통해 내놓은 통합시청점유율 조사의 방향은 현행 실시간 TV 시청에 VOD(주문형 비디오),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통한 시청 형태까지 합산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시청자가 합법적인 경로로 접근한 영상이 아니더라도 프로그램을 여러개로 쪼갠 클립 영상, ‘짤방’ 등의 포함된다. VOD는 시청 패턴을 고려해 본방송이 나간 이후 7일까지로 제한했다. 시청유형별로 별도의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고 일괄 합산하는 방식이다.

시청점유율 산출 방식을 적용하면 MBC <무한도전>을 토요일에 ‘본방사수’한 시청량뿐만 아니라 일주일 동안의 다시보기, 스마트폰을 통한 클립 영상까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비실시간의 경우 실시간 시청과 별도로 시청시간과 시청자수의 증가분으로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시청점유율 산정 방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패널을 현재 TV 패널과 통합하는 게 좋을지부터 시청조사 대상 범위, 비실시간 시청을 포함하는 기간, 시청 유형별 가중치 부여 문제 등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은 게 하나도 없다.

방송사업자들은 ‘통합시청율’ 도입을 두고 유불리를 따지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TV를 떠난 ‘잃어버린 시청자’를 찾고 있지만 통합시청율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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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통합시청률 족쇄될라”

지난 29일 방통위가 처음으로 통합시청점유율 산정 방안을 공개하고 업계과 학계의 의견 수렴에 나선 토론회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됐다.

이날 지상파 3사를 대표해서 토론자로 나온 오형일 KBS 편성전문 PD는 “비실시간 시청의 대부분은 예능과 드라마 중심인데 조사의 정책 목표인 여론 다양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사업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통합시청점유율의 범위를 실시간 시청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BS <힐러>의 가구당 시청률은 9%정도인데 개인단위로 집계하면 4%대로 떨어진다”며 “대다수는 통합시청률이 도입되면 9%이상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통합시청률은 개인단위로 집계하기 때문에 4%를 기준으로 합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시청층의 노령화가 심해지고 있는 지상파의 프로그램의 경우 VOD의 시청 비중이 많지 않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프로그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JTBC와 CJ E&M은 통합 시청률 논의에 적극적인 편이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정상회담>, <마녀사냥>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JTBC는 현행 시청률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CJ E&M도 현재의 시청률 조사가 자사의 프로그램의 시청 행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CJ E&M이 2012년부터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와 함께 뉴스구독순위, 직접검색순위, 소설미디어 버즈량을 토대로 콘텐츠파워지수(CPI)를 매주 발표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보도전문채널인 YTN은 통합시청율 논의에 DMB와 옥외 시청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IPTV사업자 사이에서는 자체 제공하고 있는 VOD의 시청도 합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한마디로 자신들에게 불리할만한 데이터는 빼고 유리한 데이터는 더해달라는 요구다.

“시청점유율 논의 투명한 공개 선행되어야”

사업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벌써부터 방통위의 중립적이고 투명한 정책 추진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웅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부)는 지난 29일 열린 토론회에서 “방통위는 지상파 방송사와 PP, 플랫폼사업자, 광고주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요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당사자들의 이해관계에 휘둘리자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아울러 “시청점유율 제도 개선을 위해 연구반에서 전문가들이 토론도 하고 방통위 산하 공식 기구인 미디어다양성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부터 투명하게 논의 과정을 공개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렇게 하면 사업자들의 막연한 의심을 불식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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