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미디어 뉴스 30분 이상 이용하지만 신뢰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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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진흥재단 연구서, 스마트 미디어 이용과 신뢰 비례하지 않아

스마트 미디어 이용자 절반 가량은 매일 30분 이상 스마트폰 등으로 뉴스를 소비하지만 스마트 미디어의 신뢰도는 전통매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출간한 ‘스마트 미디어 뉴스 생태계의 혁신 전략’ 연구서에 포함된 스마트 미디어 이용자의 뉴스 소비 실태와 뉴스가치 인식 등과 관련한 설문결과가 주목을 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국 20~50대 스마트 미디어 이용자 1079명을 대상으로 2014년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58%(626명)은 매일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 뉴스를 본다고 답했다. 주 5일이상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는 응답자는 73.2%였다.

▲ '스마트 미디어 뉴스 생태계의 혁신 전략'(한국언론진흥재단, 2014)
스마트 미디어 뉴스를 이용하는 시간은 ‘30분~60분’이 25.4%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1시간 이상(24.2%)이었다. 전체 응답자 절반이 하루 30분 이상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 미디어를 주 5일 이상, 하루 30분씩 규칙적으로 소비하는 ‘규칙적 이용자’ 중에는 30대(39.1%) 비율이 가장 높았다. 플랫폼별로 살펴본 뉴스 이용 시간은 여전히 ‘지상파 뉴스’(45.8분)가 가장 길었지만, PC를 통한 뉴스 이용 시간도 ‘44.8분’이나 됐다.

스마트 미디어 뉴스 이용 시간(33.3분)은 세 번째로 길었는데, 이는 케이블채널(22.3분), 종이신문(9.4분), 라디오(8분)를 앞지른 수치다. SNS를 통한 뉴스 이용 시간은 16.2분으로 집계됐다.

플랫폼별로 살펴본 뉴스 신뢰도 조사에선 전통적인 뉴스매체들이 강세를 보였다. 7점 척도 조사에서 지상파 TV(4.63점), 케이블채널(4.43점), 라디오(4.41점), 종이신문(4.38점) 등이 상위에 올랐다. PC기반 인터넷 뉴스가 4.37점, 스마트 미디어는 4.32점으로 조사됐다. SNS로 접하는 뉴스는 3.83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모바일 스마트 기기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매우 규칙적이고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이기는 하지만 뉴스내용에 만족하거나 신뢰한다기 보다는 모바일 미디어가 제공하는 편리함을 누리고자 하는 목적이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 미디어를 통한 뉴스 이용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10시’(26%)로 조사됐다. ‘오전 6시~8시’(18.4%), ‘오후 12시~오후 2시’(14%), ‘오전 10시 오후 12시’(13.4%)순으로 높아 비교적 오전 시간대의 이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이용 양상 조사에선 주로 ‘관심있는 뉴스 주제나 기사, 메뉴를 집중적’으로 보고(5.36점),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편(5.25점)이며 ‘속보나 최신뉴스를 확인’(5.23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미디어 뉴스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선 ‘속보 실시간 확인’(5.28점)이 가장 점수가 높았다. ‘주요 이슈 파악’(4.95점), ‘관심있는 기사의 관련 기사 확인’(4.90점)등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반면 ‘기사 내용이 유익했다’(4.49점), ‘정보가 신뢰할 만했다’(4.34점), ‘내용 충실하고 깊이가 있다’(4.09점) 등 기사 내용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스마트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보는 이용자들이 가장 불편한 점은 ‘중복기사가 많다’(5.13점)는 것이었다. ‘많은 광고량’(5.1점), ‘자극적인 광고’(5.13점) 등 전반적으로 광고에 대한 불만이 컸다.

보고서는 “현재 클릭수(트래픽)에 기반해서 광고의 단가가 결정되는 인터넷 포털 중심의 웹기반 뉴스 미디어 환경에서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어뷰징, 타 언론사 기사 베끼기, 자극적인 배너광고 등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대다수 응답자들이 포털사이트가 뉴스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답했다. 하지만 본인의 뉴스 소비보다 타인의 뉴스소비가 포털사이트의 의존도가 높다는 인식을 보였다.

언론사들이 포털사에 뉴스를 제공하지 않은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선 뉴스 이용 시간이나 빈도를 줄이지않겠다는 쪽이 많았다. 포털을 통한 뉴스 노출이 가능하지 않더라도 개별 언론사 웨사이트나 앱(4.15점), 모바일 뉴스모음 서비스(4.13점)을 현재보다 더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모아 제공하는 뉴스 모음 서비스에 대해선 긍정적인 여론이 우세했다. 허핑턴포스트, 인사이트 등의 매체가 제공하고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해 응답자 3명 중 2명(709명) ‘필요하다’고 했다.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한 곳에서 손쉽게 볼수 있다는 점’(5.69점), ‘관점이 다른 언론사의 보도내용을 비교해보기 편하다는 점’(5.60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보고서는 이같은 설문결과를 토대로 “모바일에서 제공되는 뉴스에 대한 내용적 만족도가 낮다는 사실은 오히려 규모가 작은 언론사 내지 뉴스 스타트업과 같은 신생매체에게는 차별화의 기회”라며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고 큐레이션을 통해 엄선한 기사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소구하는 게 더 나은 전락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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