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언론인들 “이완구 녹취록 과장된 이야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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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언론시민단체,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공개 서한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뉴스1
현업 언론인단체들과 언론시민단체들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 외압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결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님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이 후보자의 임명 반대를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여야 의원들에게 보냈다.

한국PD연합회, 언론노조 등 14개 언론시민단체는 11일 정치권에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총리후보자의 녹취록 발언을 통해 드러난 언론 통제의 실상은 ‘기레기’로 매도 당하고 있는 우리의 언론 현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다”며 “우리는 먼저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제 직분을 다하지 못한 언론인 스스로의 성찰과 자정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듭된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인한 국정공백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 없다”면서도 “이미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속에 부적격자로 인식된 분을 총리로 인준했을 때의 상실감과 낭패감은 국정에 대한 불신과 더 큰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두렵다”고 총리 임명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단체는 “전화 한 통으로 기사를 넣고 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기자는 키워줄 수도 있고 마음에 안드는 기자는 죽일 수도 있는, 교수도 시켜주고 총장도 시켜줄 수 있다는 총리 후보자의 녹취록 발언이 결코 과장된 얘기가 아님을 현업 언론인들은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언론 현실을 외면하고 언론 통제와 권언유착의 중심 인물로 드러난 이 총리 후보자가 인준을 받는다면 국정 공백의 틈을 메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언론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인물이 행정수반의 자리에 오름으로써 야기될 부작용과 폐해는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국민 여론을 강조하면서 여야의 전향적인 태도를 주문했다.

이들은 “총리 인준은 거수기로서의 종속적인 여당이 아니라 정국을 주도하는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새누리당의 노력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판단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무기력한 야당으로 인식되어 국민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는 새정치연합에게도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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