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스마트폰으로 TV 시청 비율 47.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드미디어 TV 불안한 1위…“스마트폰, 이미 ‘제2의 TV’”

집에서도 TV 수상기보다 스마트폰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 이하 방통위)가 12일 공개한 ‘2014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일주일에 하루 이상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비율은 2014년 25.8%로 전년(23.7%) 대비 2.1% 늘었다. 또 집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비율은 47.8%로 이동 중에 시청하는 비율(35.3%)보다 높았다. TV 수상기 보유율이 96.4%로 TV는 여전히 가장 보편적인 미디어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스마트폰으로의 대체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올드 미디어 TV의 미래는? 40·50대도 “스마트폰 필수” 인식 높아져

방통위가 이날 발표한 2014년 방송매체이용행태 조사 결과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을 통해 전국 3427가구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남녀 6042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도 95%, 표본오차는 가구조사 ±2.9%, 개인조사 2.5%) 지상파 방송과 유료방송을 포함한 다양한 방송매체에 대한 시청자의 인식과 이용행태의 변화에 간한 기초통계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이 조사는 △매체보유 △매체별 이용량 △필수매체 인식 △TV 시청행태 분석 등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조사에 따르면 TV 수상기 보유율은 96.4%로 여전히 가장 보편적인 미디어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다기능 미디어인 스마트폰의 보급이 2013년 68.8%에서 2014년 76.9%로 늘어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매체 이용시간에서도 TV 수상기를 이용한 하루 평균 시청시간은 2시간 52분으로 전년(3시간 7분)보다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의 이용 시간은 1시간 17분으로 전년(1시간 3분)보다 늘었다.

▲ ⓒ방송통신위원회
주5일 이상 이용하는 비율에서도 TV는 78.4%로 1위를 지켰지만 스마트폰이 70.8%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었고, PC/노트북(30.6%), 라디오(9.5%), 신문(8.2%) 순서였다. 이용 빈도를 봐도 TV와 PC/노트북, 라디오, 신문은 감소한 반면 스마트폰은 2013년 65.8%에서 2014년 70.8%로 증가했다.

일상생활의 필수 매체로 TV를 선택한 이는 46.3%로 가장 많았지만 이 또한 전년(44.3%) 대비 줄어들었다. PC/노트북(12.9%→9.4%)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은 43.9%로 전년(37.3%)보다 높아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는 연령층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고 있는 비율은 당연히 10대(69%)와 20대(69%)에서 가장 높았다. 50대(69.3%)와 60대(92.8%)는 여전히 TV를 필수 매체로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고 있는 중·장년층의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40대에서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인식하고 있는 비율은 48.6%(TV 38.6%)로 TV보다 앞섰을 뿐 아니라 전년(38.4%)대비 10%p 이상 늘었다. 50대에서도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선택한 비중이 23.9%로 전년(13.4%)대비 10%p 이상 늘었다.

“제2의 TV 수상기 관점에서 콘텐츠 정책 마련해야”

시청행태도 변화하고 있는데 TV 시청 중 타 매체 이용률은 스마트폰(2013년 47.5%→2014년 51.7%)이 가장 높고 PC/노트북(12.6%→12.5%), 신문(6.5%→6.1%) 순서였다. 스마트폰으로 일주일에 하루 이상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비율은 25.8%로 전년(23.7%)보다 늘었다. 주목할 부분은 이동 중에 시청하는 비율(35.3%)보다 집에서 시청하는 비율(47.8%)이 높다는 점이다. 이동 중에 TV를 시청하기 위한 일종의 대체제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게 아닌 현실이 통계로 드러난 것이다.

TV 외의 매체를 이용해 지상파 TV 프로그램을 본 이유로는 △못 본 방송을 다시 보기 위해(39.3%) △원하는 시간에 보기 위해(29.1%) △이동시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24.7%) △TV 수상기가 없는 장소에서 보기 위해(25.7%) △시청한 방송이 다시 보고 싶어서(10.8%) △광고를 보기 싫어서(2.8%) 등이 있었다.

방통위는 “가구 매체인 TV 수상기 보급률이 높은 편이나, 스마트폰의 보급증가로 미디어 이용의 개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제2의 TV 수상기 관점에서의 콘텐츠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또한 “TV 시청 중 스마트폰을 함께 이용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스마트폰을 통한 TV 프로그램 시청을 이동 중보다 집에서 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만큼, 변화하는 시청행태를 고려한 시청점유율 측정방식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고 방통위는 밝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