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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쫓아 모바일 시장 노리는 지상파

‘웹드라마’ ‘인터넷 1인 방송’ ‘카드뉴스’ 등 모바일 기반 콘텐츠 실험 박수선 기자l승인2015.02.12 22: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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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카드뉴스부터 웹드라마, 인터넷 1인 방송까지….

본방송 시청률이 최우선 과제였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바일로 향하고 있다. 안방극장을 떠나 모바일에 자리를 잡은 시청자를 찾기 위해서다. 한자릿 수 시청률은 예삿일이고, 수백억원의 적자까지 쌓인 냉혹한 현실도 등을 떠밀었다.

이제 일반명사가 된 ‘카드뉴스’는 SBS가 지난해 8월 처음 선보였다. 2014년 8월 18일 ‘숫자로 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은 8장의 사진에 숫자를 얹어 교황의 방한을 한눈에 보여준 새로운 행태의 뉴스서비스였다.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카드뉴스를 생산하지 않는 언론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머니투데이는 아예 모바일 뉴스 전용 앱 ‘티타임즈’를 만들었다.  

카드뉴스가 인기를 끌자 네이버는 언론사 카드뉴스를 모은 ‘카드로 보는 세상’ 페이지를 따로 만들고 각 언론사가 만든 콘텐츠를 받아 기술적인 지원도 해주고 있다.

심석태 SBS 뉴미디어부장은 “‘기존의 방송뉴스 이외에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카드뉴스는 성공한 실험”라며 “카드뉴스는 모바일기기에 적합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이 가능해 여러 언론사들에도 선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BS는 카드뉴스에 이어 최근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자들이 쓴 ‘취재파일’을 토대로 ‘오디오 취재파일’ ‘취재파일 비디오’ 등을 내놨다.

KBS도 지난달부터 카드뉴스 형식의 ‘뉴스픽’을 선보였다. ‘뉴스픽’ 취재·제작을 전담하고 있는 임주현 KBS 디지털뉴스부 기자는 “자투리 시간에 보는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모바일 이용자들의 성향에 맞춰 제작을 하기 때문에 페이스북 도달율은 다른 일반 기사보다 뉴스픽이 두세배 많다”며 “뉴스픽의 소재는 KBS 방송 뉴스와 별개로 선정하지만 묻히기 아까운 뉴스는 뉴스픽에서 다른 방식으로 다루기도 한다”고 말했다.

방송뉴스도 살리는 모바일 뉴스 서비스   

  ▲ 지난 1월 15일 온라인에 공개된 SBS <취재파일 비디오>.  
▲ 지난 1월 15일 온라인에 공개된 SBS <취재파일 비디오>.
모바일에 기반한 뉴스 서비스는 방송 뉴스와 만나 유기적인 상승효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KBS는 지난해 데이터저널리즘팀이 ‘단말기유통법 관련한 국회 속기록 분석’과 ‘산악사고 지도’ 기사를 온라인에 먼저 공개한 뒤 KBS <뉴스9>를 통해 보도했다.

SBS가 지난 12일 공개한 팟캐스트 ‘오디오 취재파일’에선 서울대 교수 성희롱 사건 뒷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5일 SBS <8뉴스>에서 서울대 경영대 교수 성희롱 발언 녹취록을 단독으로 보도한 취재기자가 출연해 당시 보도에서 전하지 못한 사건의 전말을 전했다.

SBS가 지난달 15일 공개한 ‘취재파일 VIDEO'도 앞서 SBS 법조기자가 기업인 사면과 가석방의 문제를 짚은 취재파일을 토대로 제작된 것이었다. 심석태 부장은 “특종도 메인뉴스에 한번 나가면 끝인데, 하나의 아이템을 취재파일이나 카드뉴스, 오디오 취재파일 등으로 가공하면 뉴스의 수명이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뉴스의 소재가 무겁고 복잡한 정치 경제 뉴스보다 대중의 관심이 높은 사건 사고나 스토리 텔링이 쉬운 분야에 치우쳐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 ‘카드로 보는 뉴스’는 2월 11일 기준으로 ‘발렌타인데이 ’영종대교 사고’, ‘귀성전쟁’, ‘교수 성추행’ 사건 등이 메인 화면을 장식하고 있다.

1인 방송·웹드라마, 젊은 시청층 취향 저격

  ▲ 오는 22일 방송 예정인 MBC 설특집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MBC  
▲ 오는 22일 방송 예정인 MBC 설특집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MBC
침체를 겪고 있는 지상파 예능과 드라마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오는 22일 설 특집으로 방송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인터넷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김구라, 초아, 정준일, 홍진영, 백종원, 김영철 등 6명이 자신만의 콘텐츠로 직접 인터넷 방송을 진행·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녹화가 있었던 지난 8일엔 포털사이트에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박진경 MBC PD는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도 달라지고 있고, 시청률 조사에서도 온라인 화제성 등을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TV 시청층은 점점 연령대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방송사는 주 시청층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방송사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는 박 PD가 평소 즐겨보는 게임방송에서 착안했다. 1인 방송 시대를 연 아프리카TV나 게임방송의 장점인 양방송 소통을 방송 프로그램에 접목한 것이다. Mnet도 지난달 22일부터 씨앤블루의 멤버 정용화가 본방송과 디지털 콘텐츠를 동시에 생산하는 1인 미디어 콘셉트의 <정용화의 홀로그램>를 방송하고 있다.

젊은층을 다시 TV 앞으로 끌어오기 위한 목적도 컸다. 박 PD는 “아직까지는 본방송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TV 앞에 잘 앉지 않는 젊은층도 즐길 수 있고, 기존에 TV를 즐겨보는 시청자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미 온라인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접한 시청자도 편집 등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느길 수 있도록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KBS 웹드라마 홈페이지 화면 캡쳐.  
▲ KBS 웹드라마 홈페이지 화면 캡쳐.
KBS는 킬러 콘텐츠로 떠오른 웹드라마에 관심을 쏟고 있다. KBS는 지난 9일 다음카카오와 웹드라마 육성사업 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웹드라마 <연애탐정 셜록K>와 <프린스의 왕자>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먼저 공개된 뒤에 KBS를 통해 방송되는 식이다. 지난해 단막극 <간서치열전>의 일부를 웹드라마 형태로 온라인에 먼저 공개했다.

하지만 <간서치열전>을 웹드라마로 제작하던 때와 달리 무게중심은 온라인 모바일 시장에 쏠려있다.

웹드라마를 총괄 기획·제작하고 있는 고찬수 PD는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간서치열전>은 단막극 홍보 차원에서 웹드라마 버전으로 만든 것”이라며 “지금 추진하는 웹드라마 사업은 온라인과 모바일에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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