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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보도, 왜 MBC 뉴스만 다른가

[지상파에 없는 지상뉴스] 박수선 기자l승인2015.02.13 12: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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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후보자의 총리 인준안 처리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16일로 미뤄졌습니다. 여야의 정면충돌은 피했지만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겪으면서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여당의 이 후보자 감싸기에도 불구하고 ‘언론 외압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야당뿐만 아니라 언론, 시민사회에서도 이 후보자가 총리 자격이 없다는 여론이 팽배합니다.

언론노조를 포함한 13개 언론시민단체는 13일 “언론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편집권을 침해한 이완구 후보자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 <한겨레> 2월 13일자 사설.  
▲ <한겨레> 2월 13일자 사설.
<한겨레>는 13일자 사설 ‘기어이 반쪽 총리를 세우려는가’에서 오는 16일 여당의 인준안 표결 강행을 점치면서 “이완구씨가 오로지 여당의 다수 의석에 의존해 총리가 된다면, 그런 사실 자체가 우리 정치사에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론과 거리가 먼 보도를 한 곳이 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이 후보자가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해 ‘해명 받아쓰기’에 초점을 맞춘 보도로 MBC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12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방송보도 모니터 보고서를 내고 “이 후보자가 기자들 앞에서 언론계 내부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자신의 파워를 내놓고 과시한 사례는 총리 후보자 낙마 사유가 되기에도 충분하다”며 “언론은 이를 심층·분석 보도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여론 형성을 주도해야 하는데, KBS는 기계적 균형에 빠졌고, MBC는 이 후보 감싸기에 몰두해 왜곡보도를 일삼았다”고 꼬집었습니다.

민언련은 ‘이완구 후보자 대변인으로 나선 MBC 황동 보도 베스트 3’를 선정했는데요. <뉴스데스크> '녹음파일 공개 취재윤리 위반?‘(2월 10일), “외압분위기 아니었다”(2월 11일), “투기의혹”“주거 목적이었다”(2월 10일)가 뽑혔습니다.

  ▲ MBC <뉴스데스크> 2월 11일자 보도.  
▲ MBC <뉴스데스크> 2월 11일자 보도.
MBC 취재기자가 이 후보자와 기자들이 김치찌개를 먹은 식당을 찾아 나선 ‘외압 분위기 아니었다’는 “당시 식사자리에 있었던 총리실 관계자들도 이 후보자가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농담을 섞어 한 말이었다고 밝혔다”며 “기자들도 이 후보자의 발언은 받아넘길 수준이라 외압으로 느끼지 않았는데 보도가 나와 당혹스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두고 민언련은 “이 후보자를 감싸기 위해 얼마나 골머리를 썼으면 이런 리포트가 나왔을지, 누가 들어도 이 후보자의 발언은 언론인에 대한 겁박이며 회유인데 어떻게 MBC만 이렇게 외압이 아니었다고 우길 수 있을까”라고 반문을 했습니다.

같은날 언론노조 MBS본부가 낸 민실위보고서도 비슷한 지적을 합니다. 보고서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첫째날이었던 지난 10일 “MBC<뉴스데스크>는 ‘녹음 파일이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녹음파일 내용은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며 “다른 언론사들은 이 후보자의 답변 번복과 녹취록 속의 구체적인 발언 내용을 소개하고, 강력한 톤의 비판 보도를 했지만 <뉴스데스크>만 이런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MBC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보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MBC <뉴스데스크> 2월 12일자 보도.  
▲ MBC <뉴스데스크> 2월 12일자 보도.
지난 12일 MBC <뉴스데스크> ‘동의안 연기 요구 야당 속내는’는 “오늘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는 여야가 오래 전에 합의했던 사항이었다. 그런데도 야당이 연기하게 나온 속내는 무엇인까”라는 앵커의 물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야당이 언론 통제 의혹 등 때문에 인준을 반대했다는 설명은 전혀 없어 야당이 다른 의도를 갖고 갑자기 말을 바꾼 것으로 들립니다.

이어진 기자 리포트에선 “오늘 본회의가 열리고 야당이 전원 불참하거나 반대표를 던질 경우 미칠 역풍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며 “청문회 전부터 문재인 대표가 호남총리 발언을 하면서 충청 출신의 이 후보자를 부격적자로 지목해 충청 민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뜬금없이 지역주의를 들고 나왔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뉴스데스크>는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고 있는 이 후보자를 견제하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대표가 무리수를 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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