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연기자 노조 무적 출연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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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 갖기 위한 대안모색해야”

|contsmark0|최근 ‘특채’ 형식이나 가수, cf 등에서 ‘뜬’ 연예인들의 드라마 출연이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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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이경호)은 이들을 이른바 ‘무적 출연자’로 규정하고 이 달 30일까지 연기자로서의 소양교육과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는 무적 출연자에 대해서는 다음달 1일부터 출연정지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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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와 관련 방송사와 연기자노조가 소위원회를 구성해 제도적 장치 마련을 하는 등 해결책을 찾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연기자노조는 이들의 무분별한 난립이 전문연기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하는 반면 제작진들은 해당 배역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권한은 연출자 자신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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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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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연출권한 침해소지, 인기여부 시청자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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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노조…캐스팅 줄어 생존권 위협, 질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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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에는 가수, cf, 개그맨에서 ‘전업’한 연기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얼마 전 종영된 <천년지애>의 성유리 등 이들은 초반에는 어눌한 말투와 어색한 연기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신선함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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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렇게 다른 분야에서 일차적으로 ‘얼굴’을 알리고 연기로 뛰어든 경우도 있지만 신인연기자들도 많다. 이들은 대부분 연예기획사들이 자체 오디션 등으로 발굴한 연기자들로 이러한 추세는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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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재연드라마도 늘어나면서 공채나 기획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연기학원을 거친 배우들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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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사후관리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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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루게 변하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새로운 얼굴만큼 ‘특효처방’도 없다. 만능엔터테인먼트의 붐도 늘어나면서 가수, 운동선수, 개그맨 등 한 직업에만 만족하지 않는 스타들도 연기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수적으로 연기자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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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노조는 최근 이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전문방송연기자들의 영역을 침범하며 그들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명함만 연기자’로 전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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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기자노조는 이들을 소위 ‘무적출연자’라 부르며 지난 3월 방송사와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무적출연자들의 난립으로 프로그램 질 저하는 물론 전업 연기자들의 생존권까지 침해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검증기간을 거칠 수 있는 계도기간을 주고, 만약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출연정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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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상태까지 온 원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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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들은 공채연기자를 선발해오고 있었지만 얼마 전부터는 공채의 맥이 끊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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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연예기획사가 급성장하면서 공채가 아니고서도 연기자들을 수혈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겨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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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창사이후 몇 차례만 공채를 뽑았고 kbs도 97년 kbs 미디어와 공동주관 한 슈퍼탤런트를 마지막으로 중단한 상태다. mbc는 mbc 프로덕션 주최로 2001년까지 선발해왔다. 물론 올해 kbs, mbc는 준비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개최여부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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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가 사라진 이유는 기획사 소속 연기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다지 큰 효율성이 없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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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공채로 뽑힌 후에도 쓰임새가 적기 때문에 현재 있는 공채탤런트들이라도 활용을 높이자는 얘기가 매년 제기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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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한 관계자도 “가장 큰 이유는 imf 영향이었지만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늘어난 것이 주 원인”이라며 “연기자들을 기획사가 싹쓸이하면서 굳이 공채를 뽑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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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노조도 공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경호 노조위원장은 “공채로 인한 폐단과 부작용이 많다”며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유출연도 한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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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연기자들은 일정 전속기간을 거친 후에는 자유시장에 내맡겨지게 된다. 이 기간에 자사 드라마에 얼굴을 내비치고 이후에는 상당수가 기획사와 계약을 하면서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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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노조 김응석 탤런트 지부장은 “예전에는 자유출연이 없었는데 방송사간 자유출연이 생기면서 도태된 연기자들은 결국 단역도 따낼 수 없는 처지까지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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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들은 공채는 물론 자체 발굴한 연기자들까지 포괄하면서 그야말로 공룡으로 성장하게 된 것. 아울러 이러한 방송사의 허술한 사후관리 시스템에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막극에는 공채들이 출연을 꺼려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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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견 드라마 제작진은 “어떤 역할이든 해야 하는데 일회로 끝나는 단막극에 연기자들이 출연을 꺼려하고 있어 무적출연자를 쓰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제작진은 낮은 제작비도 한 몫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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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원회 구성 등 개선방안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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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과 연기자노조간에 의견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양측 모두 파트너십을 갖기 위한 대안모색에는 공통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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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와 관련 드라마제작진과 연기자노조사이에 소위원회가 구성돼 한차례의 회의를 거쳐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안모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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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 제작진은 “서로 도와야 하는 부분이며 대립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기자노조의 한 관계자도 “무적출연자들을 아예 배재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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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경우에는 pd들이 프로그램 섭외 시 해당 배역을 kbs 극회에서 추천을 받아 참고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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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노조도 무적 출연자 중 자격이 되는 이들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검증절차를 가질 수 있는 계도기간을 두고 가입을 종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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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공채형식의 변화를 꾀하고 있어 인원을 25명에서 2001년에는 15명으로 줄인 바 있고 앞으로도 정예인원으로만 선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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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기자 수가 양적으로는 늘어났지만 실상 뜬 연기자들은 출연료가 치솟고 영화, 광고 등으로 옮겨가면서 캐스팅 기근현상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제작진들은 공채의 문제도 있지만 공채연기자도 기획사로 흡수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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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작진은 “매니지먼트가 성장하면서 출연료가 올라가고 연기자 기근은 해소되지 않는 등이 문제”라며 “방송사에서 매년 공채를 실시하고 이들을 전속으로 묶어두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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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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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자 노조의 주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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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1500명 중 수입 전무 500여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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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노조에 소속돼있는 1,500여명의 탤런트 중 수입이 전무한 사람이 방송 3사를 통틀어 5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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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석 지부장은 공채연기자들의 실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광고 등 외부수입을 포함해도 200여명이 수입이 없다는 것. 이 중 1억원 이상을 받는 대형 연기자들도 5%에 달하지만 연봉 2천이하인 연기자들은 과반수를 훨씬 넘는 72%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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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들 중 인기를 끌지 못해 중간에 이직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방송사에서 뽑아놓고 오히려 방송사가 찬밥취급을 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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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노조는 무적출연자들의 경우 소속감이 없기 때문에 공인의식을 기대하기도 어려우며 이해관계에 치우쳐 결국 프로그램 질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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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연예인은 방송사 녹화 날 광고촬영 일정을 잡아놓고 제작진에게 말도 없이 녹화를 펑크내고 몰래 출국하다가 공항에서 붙잡힌 경우도 있었다고. 또한 마약복용으로 큰 파문이 일었던 h, s 연기자 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연기자들 대부분이 무적출연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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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다른 연기자들의 신뢰도도 함께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연기력부족에 의한 프로그램 질 저하도 지적하고 있는데, 최근 종영된 모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중견 연기자가 “마치 학예회를 보는 것 같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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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기자는 “전문인력은 버려지고 비상식적인 루트를 통해, 제대로 검증된 건지도 의심스러운 출연자들은 소속감은커녕 스타의식을 갖고 있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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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연기자노조는 연기력이 캐스팅의 주요한 기준이 아니라 기획사의 파워, 작가 영향력 등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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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진 주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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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동감, 그러나 캐스팅 권한 침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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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드라마 제작진들도 연기자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감하고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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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출연저지 등의 행동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연출자의 고유한 캐스팅 권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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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한 중견 드라마 제작진은 “신인을 아예 발굴하지 말라는 얘기인가”라며 “대형기획사들의 ‘끼워 팔기’식 출연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소양이 부족하다고 무조건 캐스팅하지 말라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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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작진도 “프로그램은 많은 부분 pd의 색깔과 철학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해당 배역에 맞는 인물을 캐스팅하는 것은 pd의 연출권한”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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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한 중견 제작진도 “등록돼있는 연기자들의 생존권 위협에 대한 의견개진은 심적으로 이해된다”면서 “그러나 일반인도 능력이 있으면 출연할 수 있다고 보는데 단체이익에 반한다고 해서 다 무적 출연자들로 규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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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채연기자들 모두가 똑같은 인기를 얻을 수 없는 것도 당연지사. 막상 시청자에 노출됐을 때는 소구력을 갖지 못해 자연 소멸되는 연기자도 있으며, 반대로 초반에는 인기가 없다가 역전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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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mbc 공채로 입문한 김정은이나 89년 mbc 공채인 장서희의 경우 후자의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높은 인기를 얻은 이들이 역으로 cf, 뮤직비디오, 영화 등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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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뽑힌 인원 모두가 잘되기는 힘들다. 보통 한 기수 중 2∼3명만 잘돼도 성공한 케이스라고 부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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