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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CBS 신임 편성제작국장
울산방송 초대 PD협회장 김종렬 PD

|contsmark0|늘 움직이는 ‘준비된 선배’이영선 cbs 신임 편성제작국장
|contsmark1|“모든 매체가 구조 조정에 나서고 있는 힘든 시기에 편성의 책임을 맡게 되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누구에게나 위안이 되는 방송이 필요하다.”이영선 cbs 신임 편성제작국장은 첫 인사를 현재의 방송 상황에 대한 진단으로 대신한다. 그는 1978년 cbs에 입사, 1980년 방송 통폐합의 어려운 시기에도 cbs에 남아 지난 20년간 「통일로 가는 길」, 「명곡을 찾아서」, 「새롭게 하소서」 등 시사교양·음악·선교 프로그램을 두루 연출해 온 라디오 프로듀서의 전형이다.- 신임 편성제작국장으로서 cbs의 편성방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타매체와 확실히 다른 방송을 하겠다. 선정적이고 세속적인 부분에 눈 돌리지 않고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따뜻한 방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편성제작국장이 되고나서 가장 서둘러 해야 할 일은?“다매체 시대, imf 시대…. 이 어렵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편성제작국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제작방향을 수립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 위기를 넘기고 나면 제작인력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국장으로 있는 동안 21세기의 방송, 21세기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전문인력을 위한 프로그램을 반드시 마련하겠다.”- 20년 동안의 방송 인생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cbs fm방송이 개국한 것이다. 초년병 시절에 준비를 하다가 79년 10·26이 터지는 바람에 16년을 기다렸다. 당시 도입한 방송 장비들은 창고에서 녹슬어갔지만 결코 꿈은 녹슬지 않았다. 지난 95년에 초대 fm부장으로 작업을 맡았고 부족한 인력, 짧은 기간이었지만 마침내 해냈다.”- 평소에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서로 챙기라고 한다. 방송이란 게 원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마련인데 그 속내를 아는 사람들이 서로 풀어주고 힘이 돼 줘야지.”(실제로 이 국장이 자주 하는 말은 ‘식사 제공’과 ‘교교하다’는 두 마디다. 물론 같이 밥먹자, 같이 놀자는 얘기가 아니다. ‘식사 제공’은 힘든 일이 있을 때 같이 밥이나 먹는 가벼운 마음으로 도와주고 힘을 실어주자는 얘기고, ‘교교하다’는 힘든 동료에게 힘이 되고 위로해주겠다는 말이다. 이 두 마디는 편성제작국을 묶는 묘한 힘을 발휘하며, 대통령 당선자의 ‘준비되었습니다’보다 cbs 편성제작국 안에서는 더 유행하는 말이다.)- 앞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좋은 음악 프로그램 하나 만들고 싶다. 깔끔한 음악과 살맛나는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그런 프로그램, 이제는 잘 할 자신 있다.”cbs 편성제작국 안에서 가장 동선이 긴 사람은 바로 이영선 국장. 좀처럼 자리에 가만있질 못한다. 이 사람에게 이 얘기, 저 사람에게 저 얘기, 뭔가 해야 할 일을 일러주러 돌아다닌다. 한 마디로 ‘움직이는 국장’, ‘일 저지르는 국장’이다.양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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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외유내강형의 작은 거인울산방송 초대 pd협회장 김종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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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차장님 큰일났습니다.”임전무퇴의 기상으로 힘차게 출근하는 그에게 건네는 인사말이다. 내가 보기에는 언제나 큰일인데 그는 대수롭지 않은지 항상 무덤덤하다. 서두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급할수록 여유가 있다. 그런 그를 처음 본 건 개국을 앞둔 ‘끈끈한’ 여름날이었다. 창을 등에 지고 실루엣으로 다가온 그는 아담한 체구임에도 거인처럼 우리를 덮쳐왔다. “반갑습니다. 김종렬입니다.” 풍기는 이미지는 ‘오뉴월 서리’라고나 할까? 그래서 우리는 눈빛으로 ‘차갑군!’ ‘깐깐하겠어’ ‘칼같애’라고 주억거리고 침묵을 지켰었다. 그러나 그 목소리만큼은 달콤했었다. ‘아유, 꽤나…’첫인상은 지속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의 ‘서릿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침생방송팀장으로 있는 김종렬 pd는 이후 울산방송 내에 많은 ‘식민지’를 경영하게 되었다. 우선 사무실 한 가운데 위치한 책상에 앉아 편성제작국을 장악(?)하고 있고, 우리의 언행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한마디로 울산방송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내기란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그 무기는 뭘까? 그는 남을 배려하는게 몸에 배어 있다. 큰소리로 외치지 않아도 스며들 듯 사람을 끄는 힘. 그의 무기는 바로 외유내강이다. 시도때도없이 쏘아대는 그 무기의 화력으로 초토화된 선입견 위로 돌연변이 ‘종렬화(花)’가 향기를 발하게 됐으니….더구나 그는 시작이 거창하지 않아도 사람냄새가 나는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도 밤낮없는 강행군으로 작고 하잘것없어 보이는 아이템에도 생명을 불어넣고 색다른 맛을 준다. 때론 쉴새없이 몸굴려 마음굴려 지칠 때에도 솔선수범의 전형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존경심을 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재눈’을 떴던 게 사실이다. “차장님, 너무 튼튼하신거 아냐?”하지만 그는 후배pd들에게 압력(?)을 넣는 스타일은 아니다. 언제나 “한번 해봐요.”라고 얘기를 해준다. 방관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작업이 끝날 때까지 같이 있어주는 믿음직한 맏형이고 우리의 울타리이다. 그는 스스로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극복해가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우리는 그를 보는 맛으로, 또 그의 중후한 음성을 들으러 출근한다. 그는 첫 상견례때도 “열심히 해봅시다. 동료애가 있어야 회사다닐 맛이 나죠.”라고 말했듯이, 울산방송 초대 pd협회장으로서 “울산방송 pd협회의 기본틀을 잡고, 울산방송 pd뿐만 아니라 타사 pd와의 우의 돈독에도 목표를 두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믿는다. 어렵고 힘든 조건에 놓여 있지만 ‘회사다닐 맛’은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하지만 나는 계속 이렇게 인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차장님, 이번엔 진짜 큰일났습니다.”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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