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안광한 2년차, 김재철 체제 못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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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안광한 2년차, 김재철 체제 못 벗어났다
이진숙 보도본부장, 대전MBC 사장 내정…김철진・김장겸・김현종 등 김재철 체제 인물 대거 승진
  • 최영주 기자
  • 승인 2015.02.26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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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상암동 MBC 사옥.
MBC 안광한 사장 취임 2년차 임원급 인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김재철 체제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권재홍 부사장은 유임됐으며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대전MBC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사장을 제외한 5명의 MBC 등기이사 가운데 2명(보도, 편성제작)을 갈아치웠지만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인사들이 유임되거나 대거 요직에 앉게된 상황이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 이하 방문진)는 26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본사 임원을 비롯한 자회사 및 계열사를 포함한 관계사 임원 등 안광한 사장이 제출한 내정자 명단에 대한 사전 협의를 마쳤다.

등기이사인 편성제작본부장에는 김현종 현 경인지사장이, 보도본부장에는 김장겸 현 보도국장이, 비등기이사(사원급 본부장)인 예능본부장에는 김엽 현 예능2국장이 내정됐다.

김장겸 보도국장은 지난해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두고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현종 경인지사장은 시사제작국장 시절인 지난 2012년 <PD수첩> 작가 전원을 해고한 뒤 “<PD수첩> 작가교체는 정치적인 해고가 아니라 보다 공정하고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쇄신책의 일환”이라고 말한 바 있다.

6명의 MBC 등기이사(사장・부사장・미래전략본부장・편성본부장・보도본부장・드라마본부장) 가운데 권재홍 부사장,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유임됐다.

김재철 체제에서 승승장구했던 권재홍 부사장은 자리를 보전하게 됐다. 권 부사장은 MBC노조가 김재철 전 사장의 불공정 편파보도에 맞서 총파업을 벌일 당시 지난 2012년 2월 보도본부장에 선임됐고, ‘김재철 체제 시즌2’라고 규정됐던 김종국 전 사장 체제에서도 보도본부장으로 자리를 보전한 이력이 있다.

▲ 사진 왼쪽부터 권재홍 부사장, 이진숙 대전MBC 대표이사 내정자(현 보도본부장),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김철진 원주MBC 대표이사 내정자(현 편성제작본부장), 전영배 MBC C&I 사장(재선임).
백종문 본부장은 ‘친(親) 김재철 인사’로 평가받는 인물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가 벌어져 장기간 방송 파행이 이어질 당시 편성제작본부장으로서 수습은커녕 <PD수첩>의 파행을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관계사인 지역MBC 대표이사에는 △대전MBC 이진숙(현 보도본부장) △전주MBC 원만식(현 예능본부장) △제주MBC 김창옥(현 대전MBC 사장) △원주MBC 김철진(현 편성제작본부장) 등이 내정됐다.

김재철 전 사장의 ‘입’으로 불렸던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워싱턴지사장 시절인 지난해 MBC 사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낙마한 후 안광한 사장 체제 첫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김철진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 체제 이후 MBC 내부에서 “MBC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김재철의 또 다른 얼굴”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자회사 인사에서는 MBC플러스미디어 한윤희 사장, MBC C&I 전영배 사장, MBC 미주법인 윤동열 사장이 모두 재선임됐다. 전영배 사장은 ‘김재철 체제’로 분류되는 인물이며 지난 2009년 보도국장 당시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를 확정한 바 있다.

김정욱 현 예능 1국장과 이형관 현 스포츠 국장이 MBC플러스미디어 이사에, 오광택 현 뉴스QC(Quality Check) 팀장이 MBC플레이비 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당초 선임하려 했던 대구MBC와 광주 MBC 상임이사는 안광한 사장이 철회하며 무산됐다.

다음은 내정자 명단.

<등기이사>
△편성제작본부장 김현종(현 경인지사장) △보도본부장 김장겸(현 보도국장)

<비등기이사(사원본부장)>
△예능본부장 김엽(현 예능2국장)

<관계사 임원>
△대전MBC 대표이사 이진숙(현 보도본부장) △전주MBC 대표이사 원만식(현 예능본부장) △제주MBC 대표이사 김창옥(현 대전MBC 사장) △원주MBC 대표이사 김철진(현 편성본부장)

<자회사>
△MBC플러스미디어 한윤희 현 사장 재선임 △MBC C&I 전영배 현 사장 재선임 △MBC 미주법인 윤동열 현 사장 재선임

<자회사 이사>
△MBC플러스미디어 이사 김정욱(현 예능 1국장) △MBC플러스미디어 이사 이형관(현 스포츠 국장) △MBC플레이비 오광택(현 뉴스QC 팀장)

<대구MBC・광주 MBC 상임이사>
- 선임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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