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 이하 방문진)는 26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본사 임원을 비롯한 자회사 및 계열사를 포함한 관계사 임원 등 안광한 사장이 제출한 내정자 명단에 대한 사전 협의를 마쳤다.
등기이사인 편성제작본부장에는 김현종 현 경인지사장이, 보도본부장에는 김장겸 현 보도국장이, 비등기이사(사원급 본부장)인 예능본부장에는 김엽 현 예능2국장이 내정됐다.
김장겸 보도국장은 지난해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두고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현종 경인지사장은 시사제작국장 시절인 지난 2012년 <PD수첩> 작가 전원을 해고한 뒤 “<PD수첩> 작가교체는 정치적인 해고가 아니라 보다 공정하고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쇄신책의 일환”이라고 말한 바 있다.
6명의 MBC 등기이사(사장・부사장・미래전략본부장・편성본부장・보도본부장・드라마본부장) 가운데 권재홍 부사장,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유임됐다.
김재철 체제에서 승승장구했던 권재홍 부사장은 자리를 보전하게 됐다. 권 부사장은 MBC노조가 김재철 전 사장의 불공정 편파보도에 맞서 총파업을 벌일 당시 지난 2012년 2월 보도본부장에 선임됐고, ‘김재철 체제 시즌2’라고 규정됐던 김종국 전 사장 체제에서도 보도본부장으로 자리를 보전한 이력이 있다.
백종문 본부장은 ‘친(親) 김재철 인사’로 평가받는 인물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가 벌어져 장기간 방송 파행이 이어질 당시 편성제작본부장으로서 수습은커녕 <PD수첩>의 파행을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관계사인 지역MBC 대표이사에는 △대전MBC 이진숙(현 보도본부장) △전주MBC 원만식(현 예능본부장) △제주MBC 김창옥(현 대전MBC 사장) △원주MBC 김철진(현 편성제작본부장) 등이 내정됐다.
김재철 전 사장의 ‘입’으로 불렸던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워싱턴지사장 시절인 지난해 MBC 사장 공모에 지원했으나 낙마한 후 안광한 사장 체제 첫 보도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김철진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 체제 이후 MBC 내부에서 “MBC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김재철의 또 다른 얼굴”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자회사 인사에서는 MBC플러스미디어 한윤희 사장, MBC C&I 전영배 사장, MBC 미주법인 윤동열 사장이 모두 재선임됐다. 전영배 사장은 ‘김재철 체제’로 분류되는 인물이며 지난 2009년 보도국장 당시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를 확정한 바 있다.
김정욱 현 예능 1국장과 이형관 현 스포츠 국장이 MBC플러스미디어 이사에, 오광택 현 뉴스QC(Quality Check) 팀장이 MBC플레이비 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당초 선임하려 했던 대구MBC와 광주 MBC 상임이사는 안광한 사장이 철회하며 무산됐다.
다음은 내정자 명단.
<등기이사>
△편성제작본부장 김현종(현 경인지사장) △보도본부장 김장겸(현 보도국장)
<비등기이사(사원본부장)>
△예능본부장 김엽(현 예능2국장)
<관계사 임원>
△대전MBC 대표이사 이진숙(현 보도본부장) △전주MBC 대표이사 원만식(현 예능본부장) △제주MBC 대표이사 김창옥(현 대전MBC 사장) △원주MBC 대표이사 김철진(현 편성본부장)
<자회사>
△MBC플러스미디어 한윤희 현 사장 재선임 △MBC C&I 전영배 현 사장 재선임 △MBC 미주법인 윤동열 현 사장 재선임
<자회사 이사>
△MBC플러스미디어 이사 김정욱(현 예능 1국장) △MBC플러스미디어 이사 이형관(현 스포츠 국장) △MBC플레이비 오광택(현 뉴스QC 팀장)
<대구MBC・광주 MBC 상임이사>
- 선임 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