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1.13 화 16:35

‘노무현 망신주기’ 앞장선 지상파의 ‘침묵’

[지상파에 없는 지상뉴스] 박수선 기자l승인2015.02.27 11:38:57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국가정보원이 2009년 ‘노무현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야당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국정원의 검찰 수사 개입 의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 등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폭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를 단독으로 보도한 <경향신문>은 27일자 1면에서도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하던 대검찰청과 국가정보원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 출신 고위관계자의 입을 빌어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보낸 직원이 대검을 찾아와 불구속 기수를 요구하는 등 수사에 개입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경향신문> 2월 27일자 1면 기사.  
▲ <경향신문> 2월 27일자 1면 기사.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곧바로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는 등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내용을 왜곡 과장해서 여론을 호도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국가적 범죄”라며 “검찰은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6년전 과잉수사 논란이 일었던 노 전 대통령 수사가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과 맞물려 정치 쟁점으로 떠오른 모양샙니다. 하지만 이 소식은 지상파 뉴스에선 한줄도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의 개입 의혹이 타 언론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데다가 뉴스의 가치 판단은 언론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수사부장이 어떤 의도로 폭로를 결심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건 지상파의 ‘침묵’이 2009년 ‘노무현 수사’를 경쟁적으로 보도했던 2009년과 대조적이라는 겁니다.당시 검찰이 흘리는 노 전 대통령의 혐의를 확인없이 보도했던 지상파는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인 이후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 SBS <8뉴스> 2009년 5월 13일자 보도.  
▲ SBS <8뉴스> 2009년 5월 13일자 보도.
‘논두렁’을 처음 언급한 것은 당시 SBS <8뉴스>였습니다.

2009년 5월 13일 SBS <8뉴스>는 “시계, 논두렁에 버렸다” 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가 자기 몰래 시계를 받아 보관하다가 지난해, 박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시계 두개를 모두 봉하마을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는 다음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계약한 미국 집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이날 <뉴스데스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 계약한 미국 집은 뉴욕 맨해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허드슨 강변의 고급 아파트”라고 소개한 뒤 “아파트의 소유자도 정연 씨가 아닌 다른 사람 이름으로 돼 있어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45만 달러를 낸 이후 나머지 돈은 얼마나 지불했는지 의문을 더하고 있다”고 매입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같은날 KBS도 이에 뒤질세라 “인터넷에선 봉하마울로 명품 시계를 찾으로 가자는 웃지 못할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사실이라면 박회장이 건넨 8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라고 검찰의 과잉수사에 편승한 보도를 내보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 문제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궁지에 몰았던 지상파의 당시의 보도도 주목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국정원의 검찰 수사 개입 의혹에 대한 침묵이 혹시 이런 '부끄러운 과거' 때문은 아닐까요.  

 
  ▲ KBS <뉴스9> 2009년 5월 14일자 보도.  
▲ KBS <뉴스9> 2009년 5월 14일자 보도.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수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