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장 ‘정통 금융맨’ 낙점…‘밀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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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차기 사장으로 내정…“경영 안정화 최우선”

▲ 조준희 YTN 사장 내정자
YTN 신임 사장에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이 내정됐다.

YTN은 2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배석규 사장의 후임으로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기업은행 최초 공채 출신 은행장을 역임했고,  현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마케팅부분 비상임 특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B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YTN이 언론에 문외한인 ‘금융맨’을 사장으로 영입한 건 이례적이다. 종합편성채널 등장 이후 시청률이 하락하고 경영 실적이 악화된 YTN의 위기 상황이 사장 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YTN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적자 113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

YTN은 이번 사장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주요주주들이 YTN의 경영을 안정화시켜 성실한 보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필요한다고 본 것 같다”며 “미디어 환경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YTN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YTN 내부에선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밀실 이사회’를 규탄하면서 조 내정자에 대한 자체 검증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권영희 YTN지부장은 “이사회가 밀실에서 어떤 추천 과정을 거쳐서 내정자를 추천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전문경영인을 사장으로 발탁했다고 하지만 이런 선임 배경이 보도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이 최종 선임되는) 주주총회까지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내정자가 YTN 사장으로 적합한 인사인지 자체적인 검증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YTN은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조준희 새 사장 선임 건을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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