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독립영화감독 연출·별그대 박지은 작가
KBS 예능국에서 기획・제작하는 드라마 <프로듀사>(가제)가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박중민 KBS 예능국장은 “장르간 벽이 사라지는 추세 속에서 드라마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는 예능국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로 방송사 예능국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1박 2일> CP이면서 <개그콘서트>로 이름을 알린 서수민 PD가 프로듀서 겸 총연출을 맡으며, 연출은 웹드라마 <썸남썸녀>의 윤성호 감독, 극본은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맡게 됐다.
또 배우 차태현, 김수현, 공효진, 가수 아이유 등이 물망에 오르면서 캐스팅이 확정되기도 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예능국 내부에서 드라마 제작을 시도해보자는 이야기가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중민 예능국장은 “편성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듀사> 기획에 대해 박 예능국장은 “갈수록 드라마, 예능, 교양 등 장르 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는 추세다. 교양국에서도 예능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예능국에서 만들었던 <사랑과 전쟁>, 시트콤도 일종의 드라마”라며 “장르의 벽을 허무는 시도, 예능 PD가 드라마를 기획하고 만드는 게 이상할 게 없는 시대”라고 말했다.
총연출의 서수민 PD는 <개그콘서트>, <폭소클럽> 등 코미디 프로그램을 주로 연출했고 지난 2012년 <개그콘서트> CP를 거쳐 현재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 2일 시즌3> CP로 활동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서 PD의 남편이 <다함께 차차차>, <대왕세종> 등을 연출한 김성근 KBS 드라마 PD라는 것이다.
공동연출을 맡은 윤 감독은 <시선 1318>,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등의 연출은 물론 각본까지 집필한 바 있는 독립영화감독으로 지난 2006년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2001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로듀사>의 극본을 집필하게 된 박지은 작가는 지난해 화제작인 SBS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해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MBC <내조의 여왕>,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등의 극본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