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드라마 열세 몰린 SBS ‘가족예능’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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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드라마 열세 몰린 SBS ‘가족예능’으로 승부수
‘아빠를 부탁해’ MBC ‘장미빛 연인들’에 맞편성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5.03.0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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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주말 오후 9시대 드라마를 폐지하고 지난 설 연휴에 파일럿으로 선보인 <아빠를 부탁해>를 편성한다.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MBC <장미빛 연인들>과 벌이는 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SBS는 오는 15일 종영하는 <떳다 패밀리> 후속으로 오는 21일부터 <아빠를 부탁해>를 정규편성한다고 밝혔다. 이경규, 강석우 부녀 등이 출연한 <아빠를 부탁해>는 지난 설 연휴 기간에 방송돼 설 특집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1부 14.6%, 2부 13.7%)를 기록했다.

SBS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 시간대로 전락한 주말 9시를 건강하고 유쾌한 가족 프로그램 시간대로 전환하는 개편”이라며 “뻔하고 유치한 지상파 콘텐츠의 상징이 되어 버린 주말 드라마 경쟁에서 탈피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함으로써, 시청자의 콘텐츠 선택권을 넓히고 주말 밤 시간대에 공감과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SBS의 <아빠를 부탁해> 신설은 주말 밤 시간대에 중장년층을 겨냥해 드라마를 집중 배치해온 최근 지상파의 편성 흐름에서는 벗어난 것이다.

▲ 오는 21일부터 정규편성된 SBS <아빠를 부탁해>. ⓒSBS
SBS는 드라마의 홍수 속에 사라진 시청자의 선택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주말 오후 8시~10시 사이에 MBC는 <장미빛 연인들>, <전설의 마녀>, SBS는 <떴다 패밀리>, <내 마음 반짝반짝>을 연달아 내보내고 있다. KBS 에선 같은 시간에 <파랑새의 집>(2TV)과 <징비록>(1TV)를 방송한다. SBS는 이번 개편에 ‘천편일률적인 소재의 드라마’ 범람을 비판하는 시청자의 목소리를 수용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MBC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SBS의 자구책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떴다 패밀리>의 시청률은 3.1%(닐슨코리아)로 같은 날 MBC <장미빛 연인들>(23.6%)에 크게 뒤졌다. 이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제작비가 규모가 큰 드라마 편수를 줄여 비용 절감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여진다.

일요일 저녁 8시45분에는 금요일 밤에 방송되고 있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을 편성했다. SBS는 “<웃찾사>는 '공감 유머 코드'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진정한 공개 코미디의 진수를 일요일 밤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동 편성을 통해, <웃찾사>는 주말 가족 예능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어 과거 전성기 때의 명성을 다시 찾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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