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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TV, 지금 TV (13)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

대본없는 드라마로 무공해 웃음 창조 이서라l승인2003.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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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할아버지, 할머니의 돌발 행동으로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오히려 시청자가 마음졸이고 돌발 상황들 속에서 웃음과 감동이 전해진 프로그램. 그래서인지 이상훈감독(독립 제작사 휴먼컴 제작본부장)은 <좋은 세상 만들기>를 한마디로 ‘대본 없는 드라마’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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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세상…>이 기획된 당시 모두가 회의적이었다. 주말 황금시간대에 그것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방송한다는건 최고의 스타들이 출연해 현란한 조명으로 10대들을 압도하고 있었던 타 주말 프로에 대한 무모한 도전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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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pd는 당시 imf 때라 인간미 넘치는 웃음과 함께 훈훈한 ‘고향’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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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퀴즈쇼>, <장수만세> 등 할머니 할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있긴 했지만, 너무 짜여져 있어 그분들의 순수한 모습을 담아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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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시골 깡촌 출신이라고 말하는 이 pd는 할머니의 손에서 남다른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는데 이런 배경이 프로그램의 방향을 살리는 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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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는 오래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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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pd에겐 97년 말 첫 방송부터 2년 넘게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줄곧 견지해온 철학이 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 “기교는 시청자들에게 오래 남지 않는다”고 전하는 그는 촬영 노하우도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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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위해 시골에서 3일 동안 촬영하게 되는데 첫날은 촬영을 하지 않고 동네에서 막걸리 파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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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외지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는 그분들에게서 살아온 얘기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기 때문. 그 자리에서 나온 얘기들을 적어 다음날 직접 찾아가 더욱 자세한 얘기를 들으면서 이틀을 풀로 촬영해 20분 프로그램에 촬영 테잎만 두 박스일 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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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역할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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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립이 강한 서세원과 무엇이든 복스럽게 잘 먹는 신은경 또한 이분들의 무공해 웃음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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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 도중 서세원에게 뽀뽀하는 할머니, 신은경에게 억지로 먹이신 할머니 등 헤아릴 수 없는 돌발상황은 프로그램의 훈훈함을 더해주었다.또한 프로그램 끝 부분에 애니메이션과 잔잔한 배경음악이 어우러져 나오면서 코끝을 찡하게 했던 ‘고향생각’은 이 pd가 옛 일기장 속의 이야기를 꺼내어 직접 쓴 것이다. 이후 이 내용은 시청자들의 성원으로 책으로도 발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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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정신으로 밀어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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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를 무릅쓰고 <좋은 세상…>이 파격편성 됐던 것은 <기쁜 우리 토요일>등 쟁쟁한 버라이어티쇼를 연출했던 이상훈pd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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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마저도 불안해 간부진들 내에서는 ‘타협점’을 만들었는데, 스타들의 ‘1일 경찰’ 코너를 넣은 것이다. 방송 후 뚜껑을 열어보니 막상 프로 자체만으로도 대성공을 거둬 이후 스타코너는 없어졌고, 세 달만에 <좋은 세상…>은 주말 황금시간대 1위 자리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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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진들을 설득하는 것도 힘들었다던 이 pd는 “새로운 도전정신을 갖고 밀어 붙이지 않았으면 이 프로그램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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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희화화한다’는 비판도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 pd는 “노인들을 골방에 가둬놓는 게 존경하는 건 아니”라며 “출연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내일 죽어도 한이 없다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때 진정으로 위해 드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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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통해 ‘사랑’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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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코너였던 ‘영상편지’로 인해 가족, 친구가 만난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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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에선 실종자로 처리돼 초청을 할 수 없는 연변의 한 할머니를 sbs 사장이 직접 각서를 쓰고 보증해서 할머니 자매를 서로 만나게 해 드린 일, 또 7살짜리 아들을 잃어버렸던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방송을 타자 50줄에 들어선 아들이 연락을 해와 부자가 만난 사연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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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체에서는 효도관광과 의료협찬 등이 줄을 이었다. 녹화 후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63빌딩에 가서 구경도 시켜드렸는데 이는 모두 교보생명 협찬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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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병원에서는 마을에 의료협찬을 했고, 한 한의사는 침 놓아주는 일에 선뜻 나섰으며 엄마 찾는다는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성금을 전달해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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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앞서면 연출이 들어가게 되고, 자연스러운 맛이 없으면 프로그램은 의미 없다”고 전하는 그의 방송 철학은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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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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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pd에서 영화감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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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도전하는 이 pd는 이번에는 영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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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부성애를 다룬 코미디 영화 ‘아빠하고 나하고’가 12월 겨울방학 개봉에 맞춰 7월부터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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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pd가 영화를 제작한 경우는 있었지만 예능pd출신이 영화를 제작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 pd는 “영화스크린에서 내 작품이 영상화된다는 것에 기대가 된다”며 “나의 경우가 선례가 되어 많은 후배 pd들도 진출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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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라  pdnet@pd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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