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윤세영 회장 경영 복귀…경영 부진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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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윤세영 회장 경영 복귀…경영 부진 요인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지 4년여만에 슬그머니 복귀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5.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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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경영에서 한발 물러났던 윤세영 SBS 미디어홀딩스 회장이 지난해 말부터 그룹 경영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SBS 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까지 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명예회장으로 있었다. 윤회장은 SBS 대규모 조직개편이 있었던 지난해 11월 SBS미디어홀딩스 회장으로 복귀했다는 게 SBS측의 설명이다.

이는 2011년 윤 회장이 그룹 시무식에서 공식화한 “SBS 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그룹의 조력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을 4년여 만에 번복한 것이다.

윤 회장의 복귀에는 SBS의 경영 부진이 주요 요인이 됐다는 관측이다. SBS는 지난해 74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경영을 승계한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의 그룹 운영에 만족하지 못한 윤 회장이 직접 나서게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윤 회장이 SBS미디어홀딩스의 대주주인 태영건설 경영에 복귀한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태영건설은 SBS미디어홀딩스의 대주주로,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에 윤 회장의 신규 이사 선임이 포함돼 있다. 태영건설도 지난해 500억원대의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SBS 고위 관계자는 “윤회장이 명예회장으로 한발 물러난 시점은 종합편성채널 출범 전이었는데, 이후 방송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고 지난해 적자까지 나면서 경영 최고 책임자로서 신경이 쓰이지 않았겠느냐”며 “이전에도 그룹 경영에 손을 완전히 뗀 것은 아니었지만 좀더 세세하게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SBS에선 아직까지 태영건설처럼 윤회장이 법적인 지위와 권한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없어 SBS 그룹 전반을 막후에서 지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SBS로의 복귀를 단순히 오너의 책임경영 강화로 치부할 문제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회장은 ‘SBS의 소유와 경영’ 분리가 분명하지 않다는 안팎의 지적을 받고 2005년 ‘SBS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윤 회장 부자의 경영 간섭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는 점에서 윤 회장의 복귀가 SBS 경영 관여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 SBS 주요 본부장이 교체된 지난해 11월 인사를 두고는 윤 회장의 ‘작품’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윤 회장의 복귀 방식도 퇴장 선언과 달리 슬그머니 이뤄졌다. 지난해 말부터 SBS내부에서 윤 회장의 ‘인사 관여설’이 돌더니 올해 초부터는 “윤 회장이 ‘명예회장’에서 회장으로 복귀했다”며 복귀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SBS는 지난 3일 배포한 SBS문화재단 사업계획 보도자료에서도 SBS 문화재단 이사장인 윤회장의 직책을 명예회장이 아니라 회장으로 적었다. SBS 홍보팀은 “비서실로부터 윤 회장의 직책에서 ‘명예’를 빼라는 지시가 있었다”라고만 밝혔다.

SBS 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윤 회장의 이름 뒤에 ‘명예’를 빼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말을 건너서 들었다”며 “어게 어떤 의미인지 확인해 준 사람은 없지만 아무래도 윤 회장이 직접 경영을 챙기려면 명예회장이라는 직책이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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