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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단막극 부문 없애고 UHD제작 TV영화만 지원…“방송사 정규 편성 안하는데…”


▲ KBS 드라마스페셜 '꿈꾸는 남자' (2014년) ⓒKBS
방송사들이 단막극 편성을 기피하면서 정부의 단막극 지원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단막극의 안정적인 편성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던 지원을 사실상 중단하고, UHD(초고화질)으로 제작·송출된 단막극만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송사들이 시청률과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단막극 편성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정부도 지원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9일 공고한 2015년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사업에서 단막극 지원 분야를 따로 두지 않았다. 옛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부는 KBS가 단막극을 부활한 2011년부터 단막극부문에 해마다 20억원 이상 제작지원을 해왔다.

올해는 TV영화와 웹드라마 등을 비롯한 단막극은 전파진흥협회에서 별도로 제작지원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UHD 콘텐츠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지원대상도 지상파, 유료방송사, 외주제작사, 독립PD까지 광범위하다.

미래부는 방송사가 단막극 정규 편성에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우회 지원’을 택했다는 입장이지만 단막극을 편성한 지상파에 지원하던 예산이 끊긴 셈이다.

미래부가 지원분야에서 단막극을 사실상 폐지한 건 단막극 정규 편성을 꺼리는 방송사들의 탓도 있다.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을 주말 심야시간대에 정규 편성했던 KBS는 올해 편성시간을 대폭 축소했다. 시즌제로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 스페셜>은 다른 중·단편드라마와 교체 편성된다.

2013년과 2014년에 <드라마 페스티벌>을 10부작으로 내보낸 MBC도 올해는 단막극 편성이 불투명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단막극 제작 지원 예산을 편성해 놨는데 방송사들이 편성을 안 하면 예산만 날라가게 된다”며 “신인들의 등용문인 단막극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했는데 지상파 방송사들이 정규 편성에 난색을 표명해 불가피하게 정책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단막극의 안정적인 편성을 위해 3개월 이상 정규 편성을 조건으로 달았다.

미래부의 단막극 지원 중단으로 정부의 단막극 지원 규모도 줄어들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단막극을 기획한 제작사를 대상으로 마련한 사업이 있지만 지원 규모는 10억원 이내다.

그동안 단막극은 드라마의 다양성 확보와 신인 PD,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렇지만 KBS <드라마 스페셜> 폐지 논란을 비롯해 단막극 축소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있었다.

이번 미래부 단막극 지원 중단이 결정나기 전에도 드라마PD들은 단막극 정규 편성을 방송사 측에 요구했지만 방송사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산 한국드라마PD협회장은 “지상파 광고 판매율이 40~50%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려는 방송사의 입장을 무시할 순 없다”면서도 “단막극을 없애면 앞으로 드라마 한류는 기대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단막극을 육성하는 지원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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