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로 넘어온 스타일 프로그램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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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KBS 2TV ‘어 스타일 포 유’

▲ 25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KBS <어 스타일 포 유> 제작발표회에서 네 명의 MC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
“KBS가 이런 프로그램을 한다고? 왜?”

슈퍼주니어 김희철, 카라 구하라, 씨스타 보라, EXID 하니. 네 명의 ‘잘 나가는’ 아이돌 스타가 총출동한다. 그런데 음악 프로그램도, 드라마도, 예능 프로그램도 아니다. 내달 5일 밤 11시 55분에 첫 방송하는 KBS의 스타일 프로그램, <어 스타일 포 유>다.
 
<어 스타일 포 유>는 지상파 최초의 스타일 프로그램이다. 지상파에서는 생소한 장르지만 이미 여타 케이블 채널에서는 스타일 프로그램에 대한 입지와 인지도를 다져 놓은 상태. <어 스타일 포 유>는 스타일 프로그램의 후발주자로 나선 셈이다. 지상파, 그것도 KBS가 뒤늦게 트렌디한 스타일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의구심 어린 반응을 보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이에 대해 장성주 CP는 25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어 스타일 포유>는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장 CP에 따르면 <어 스타일 포 유> 제작국인 KBS 콘텐츠 창의센터에서는 ‘AS 포 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즌 3까지 방영된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 오는 5월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로 방송을 앞둔 <어 스토리 포 유(A Story For You)>, 그리고 <어 스타일 포 유(A Style For You)>가 ‘AS 포 유 프로젝트’의 프로그램들이다. 장 CP는 “각각의 테마를 가진 일련의 프로그램을 시리즈물로 제작해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것이 ‘AS 포 유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장 CP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3월 공사창립을 맞아 KBS가 새로 선포한 비전 ‘TV를 넘어, 세계를 열광시킨다’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이 발달하면서 TV 이외의 매체로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현실을 반영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그는 “젊은 층의 관심사를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해 전 세계의 시청자와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어 스타일 포 유>는 SNS 등을 통해 해외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해외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영상을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측면에서 <어 스타일 포 유>가 네 명의 아이돌 스타를 MC로 기용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곳곳에 강력한 한류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K팝 아이돌을 통해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앞으로 MC로서 전 세계 시청자들이 SNS를 통해 보내온 글로벌 영상을 소개하고, 뷰티, 패션, 스타일에 대한 ‘글로벌 소통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 25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KBS <어 스타일 포 유> 제작발표회에서 김자영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BS
연출을 맡은 김자영 PD는 “프로그램의 성격상 세계적인 K팝 아이돌로 성장한 이들이 MC로서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며 “한국의 K스타일을 알리는데도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작진은 <어 스타일 포 유>가 기존 스타일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장르로서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스타일 프로그램에서 탈피해 ‘스타일 성장기’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김 PD는 “MC들이 직접 스타일에 대해 배우고, 미션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며 “그 과정에서 해외 시청자들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K스타일도 알리는 ‘스타일 버라이어티’의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나와 일방적으로 패션을 논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시청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공부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희철은 “누군가를 향해 패션이 베스트네, 워스트네 따지고 고상한 패션 용어를 써가는 프로그램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려 시청자와 함께 배워나가는 ‘성장형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니도 “각자의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지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재밌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PD는 “<어 스타일 포 유>는 단편적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스타일을 매개로 사람들과 전 세계적으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엮어가는 프로그램”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글로벌 인터랙티브 스타일 쇼’를 콘셉트로 한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어 스타일 포 유>가 제작진의 바람대로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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