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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라디오, 지금 라디오 (14) <이정식의 0시의 재즈>

‘재즈천지’를 꿈꾼다 이서라l승인2003.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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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fm 개국과 함께 시작한 cbs <이정식의 0시의 재즈>가 올해로 만 8년째를 맞는다.95년, 음악fm 개국을 준비하고 있던 cbs는 한용길 부장을 주축으로 이영선pd(현 총무국장), tv 제작국 양동복 부장 등 많은 제작진들이 모여 영화음악, 올드 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했는데 그 중 하나가 <0시의 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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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기획했던 한용길 부장은 “당시 fm 방송은 음악 편식이 심해 전혀 차별화 되어 있지 않았다”며 “청취자들에게 양질의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재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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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나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해 재즈붐이 본격적으로 일던 때이기도 했지만 ‘거품’이라고 불릴 만큼 재즈의 이미지만 있었지 음악으로 정착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이렇듯 재즈 수요가 일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차별화 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이 프로그램의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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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독교 방송과 재즈는 맞지 않는다는 내부의 편견을 돌파해야 하는 난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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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윤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음악인 재즈는 방송할 수 없다는 간부진들의 반대 목소리로 <0시의 재즈>는 편성되는 그 순간까지 많은 논란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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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구성원들은 그간 천편일률적이었던 fm 채널과는 다른 전문성을 갖춘 음악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설득작업을 펼치는 등 <0시의 재즈>는 이른 바 공동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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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후 <0시의 재즈>는 기독교 방송의 ‘차별화 전략’에 성공적인 역할을 했고 한국 사회에 재즈의 물꼬를 트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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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0시의 재즈>는 재즈 전문프로그램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편성된 것이어서 어려움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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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연출을 맡은 지웅pd는 “당시 cbs가 막 개국됐던 시기였기 때문에 제작진의 준비도 미흡했고, 재즈방송에 대한 선례도 없었기 때문에 방향이 막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정통 재즈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통재즈를 알리고자 했던 진행자 이정식씨와도 공유가 되어 더욱 전문성이 살아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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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아티스트들의 ‘활동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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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의 재즈>가 개국 초부터 꾸준히 열어온 ‘재즈 공개방송’은 재즈 아티스트들이 공중파 방송을 통해 공연하는 몇 안되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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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아티스트들도 발굴됐는데 재즈뮤지션과 연계가 됐던 이정식의 역할이 컸다.실력 있는 재즈 뮤지션들이 설 무대가 없던 당시 상황에서 <0시의 재즈>가 주최한 ‘공개방송’은 이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의미 있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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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활동무대가 척박했던 당시 이들에겐 시험기회가 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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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 국악과 재즈의 접목도 여러 차례 시도됐고, 국악의 세계진출까지 꾀할 수 있는 역량을 쌓기도 해 실험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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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임동창이 대중적인 어필을 한 자리이기도 했는데 이러한 재즈 공연의 활성화는 대중들에게도 의미 있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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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의 재즈>에서 발굴한 재즈 평론가와 아티스트는 현재 재즈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하종욱이 대표적이다. 박한별, 나윤정 역시 마찬가지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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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0시의 재즈>에는 재즈공연이나 음반 등 고급정보가 집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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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에 대해 막연히 분위기만 알고 있던 일반인들이나, 재즈 매니아들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모이면서 <0시의 재즈>는 사회적으로도 음악으로서 재즈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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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재즈에서 대중적인 재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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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출을 맡은 심영보 pd는 “방송은 새로운 조류에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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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진화하는 재즈의 고급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0시의 재즈>는 분명 한발 앞서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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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pd는 “매니아뿐만 아니라 재즈 초보자도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게 재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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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매한 5장의 앨범도 재즈의 대중화를 위한 것이다. 최근 2∼3년 사이 새로운 조류에 민감해진 청취자의 성향에 맞추어 프로그램도 쉽고 대중적으로 바뀌었지만 ‘김광현의 네 가지 색 재즈’, ‘하종욱의 아티스트 파일’등의 코너에서 프로그램의 전문성은 여전히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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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를 무릅쓰고 편성된 <0시의 재즈>는 오히려 기독교 방송의 대표 프로 중 하나로 자리를 굳힌 상태다. 앞으로 걸어갈 길에도 새로운 실험들이 계속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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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라 기자|contsmark51|
이서라  pdnet@pd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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